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서봉규)는 15일 회사 돈 17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채동욱(55) 전 검찰총장의 고교동창이자 삼성물산 계열사의 임원을 지낸 이모(56)씨를 소환 조사했다. 이씨는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했다가 이날 자진출석 했다.
검찰은 이씨가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모(12)군 모자(母子)에게 2010년과 지난해 각각 1억2,000만원과 8,0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회사에서 빼돌린 자금의 일부로 의심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2월 "이씨가 삼성물산 자회사 케어캠프에 근무하면서 회사 돈 17억원을 횡령했으며 이 중 2억원을 채군 계좌에 송금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회사 자금을 횡령한 것이 맞는지, 채군 계좌에 돈을 송금하는 과정에 채 전 총장이 개입했는지 조사했다. 이씨는 횡령 혐의는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999년까지 삼성물산에 재직하다 자회사인 의료기기업체 케어캠프 임원을 지냈으며 2012년부터는 코스닥 상장사인 F사의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검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이씨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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