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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분야에 첫발… 해외건설 3.0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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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분야에 첫발… 해외건설 3.0시대 열린다

입력
2014.04.1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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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GS건설의 해외 플랜트사업을 총괄했던 장무익 당시 부사장은 "5년 안에 해외시장서 종합프로젝트관리(PMC) 분야를 장악할 역량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5년이 채 되기 전에 이 같은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게 됐다. 15일 GS건설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공사(PDVSA)가 발주한 베네수엘라 엘 팔리토 정유공장(El Palito Refinery) 증설공사 수행을 위한 관리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535만달러(약 56억원)로 GS건설은 용역 기간인 6개월간 이탈리아의 APS, 베네수엘라의 인일렉트라와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발주처의 설계·조달·시공(EPC) 참여서 평가를 지원하게 된다. 허선행 GS건설 플랜트부문 대표는 "6개월 뒤에 본격적인 EPC 수행에 대한 PMC 업무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며 "GS건설의 해외사업 전략인 공종 다변화와 시장 다각화 전략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플랜트시장에서 국내 건설기업이 PMC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MC는 발주자를 대신해 건설공사의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을 목표로 기획ㆍ계획, 계약ㆍ구매관리, 사업비관리, 공정관리, 설계관리 등의 과정을 맡는 선진기법의 건설기술용역을 말한다.

국내 건설사들은 1990년대 이후 최근까지 시공분야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에서 공장을 짓는 EPC사업에 주력해왔다. 특히 2000년대 후반 들어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이 세계 금융위기로 주춤하는 틈을 타 EPC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를 따내며 선두 주자로 올라섰다.

하지만 몇 년 뒤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국내 기업간의 경쟁으로 싸게 수주한 플랜트 사업장들은 수천억원 적자를 내는 골칫거리가 됐고, 중국이나 인도 등 후발 기업들이 저가공세를 펼치며 시장을 잠식해왔다. EPC사업에서 더 이상 큰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수년 전부터 사업 다각화에 주력해왔다. PMC는 대표적인 분야 가운데 하나. 유위성 연구위원은 "직접 공장을 짓는 EPC 사업은 수익률이 잘해야 5% 수준이지만 PMC 분야는 기술을 디자인하고 관리해 생산성을 높이는 기획력을 갖춰야 해 두자릿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라고 말했다. 벡텔사 등 미국이나 유럽 일본의 세계적인 건설사들도 대부분 EPC에서 PMC 분야로 주력사업을 옮겨갔다.

이런 까닭에 GS건설을 비롯한 대부분 대형 건설사들도 PMC 분야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 5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테마파크 개발사업의 PMC로 선정된 바 있다.

유위성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970, 80년대 해외 건설사들이 시공하는 플랜트 공사에 노무인력을 파견한 데서 시작한 한국 건설업이 단순 시공을 넘어 관리 감독 역할까지 위상이 올라가며 '해외진출 3.0' 시대를 열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중요한 분야인 만큼 인력 육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MC

발주자를 대신해 건설공사의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을 목표로 기획·계획, 계약·구매관리, 사업비관리, 공정관리, 설계관리 등의 정을 맡는 선진기법의 건설기술용역을 말한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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