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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드라마 방영권 따기 몸 다는 케이블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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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드라마 방영권 따기 몸 다는 케이블채널

입력
2014.04.1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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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별에서 온 그대'는 2월 27일 종영했다. 그러나 케이블 채널에서는 여전히 살아있는 인기 드라마다. 그렇다고 국내 모든 케이블 채널에서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와 같은 인기 드라마는 지상파 방영 두 달 전부터 경쟁을 뚫어야만 케이블 방송 채널사용사업자(PP)가 방영권을 딸 수 있다.

'별그대'는 전지현, 김수현 등 톱스타가 캐스팅되고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 '내조의 여왕'(MBC) 등으로 검증 받은 박지은 작가가 썼다는 이유 때문에 케이블 PP들은 처음부터 극심한 눈치 작전을 했다. 톱스타, 스타 작가, 지상파 방송 편성 등은 케이블 PP들이 가장 선호하는 드라마의 공식이지만 그들의 선호도가 올라갈수록 단가 또한 높아진다. 반대로 기획단계에서 배우 캐스팅이 원활하지 않거나 방송사 편성이 부랴부랴 잡히는 드라마는 단가가 내려가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드라마 한 편의 가격이 1,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그 편차가 매우 큰 것이 이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은 높은 가격을 제시한 케이블 PP에 방영 우선권을 주고 그보다 낮은 가격을 부른 케이블 PP에게 그 다음 방영권을 준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번호표를 준다는 표현을 쓴다.

현재 지상파 방송 드라마를 놓고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케이블 PP는 티캐스트와 한국HD방송, CU미디어(4개 채널)다. CJ E&M은 드라마를 자체 제작하면서 경쟁 구도에서 빠져 있다. '별 그대'는 10개 채널을 갖고 있는 티캐스트가 SBS에서 방영권을 사와 드라마큐브, E채널, 패션N 등 3개 채널에서 방영했다. 다음 순번은 6개의 채널을 보유한 KT 계열사인 한국HD방송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드라마는 재방영권까지 사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먼저 방영권을 구입한 채널이 본방과 재방을 모두 내보내야 다음 순번의 PP가 방영권을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티캐스트는 3개의 채널에서 본방송으로 '별그대'를 내보냈고 재방영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다음 차례인 한국HD방송은 티캐스트가 '별그대'를 재방영한 뒤에야 방영권을 구입해 편성할 수 있다.

드라마 채널을 보유한 케이블 PP에게는 지상파 방송의 드라마 콘텐츠가 절실하다. 따라서 좋은 콘텐츠는 순번이 밀리더라도 구입하려 한다. 이에 최근에는 방송사들이 대기자들에게 드라마 판권 계약을 하면서 옵션을 제시하는 것을 알려졌다. 이를테면 높은 가격을 제시한 케이블 PP에 인기 드라마가 팔리면 다음 순번의 케이블 PP에게 해당 드라마뿐 아니라 다른 드라마를 끼워 파는 식이다. 케이블 PP의 한 관계자는 "편법이지만 다음 순번의 케이블 PP 역시 드라마를 한꺼번에 여럿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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