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일 일본을 방문한 후야오방(胡耀邦)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장남 후더핑(胡德平)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상무위원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극비리에 면담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후 전 위원은 8일 저녁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비공개리에 만났다. 이날 회동을 전후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의 면담도 이뤄졌다.
아베 총리는 전 위원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중일관계 개선을 위한 입장을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후 전 위원의 방일은 일본 외무성의 초청으로 이뤄졌지만, 중국 공산당의 지도부의 양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런 개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후 전 위원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같은 태자당 출신인데다 당 중앙간부를 지낸 아버지를 뒀다는 공통점이 있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후 전 위원은 방일기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장관을 비롯,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 고노 요헤이(河野 洋平) 전 중의원 의장 등 자민당 중진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중일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 신문은 "중국은 아베 정권에 대한 불신이 뿌리깊지만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주최국으로 일본을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관계개선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