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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카와, 고이즈미와 탈원전 단체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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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카와, 고이즈미와 탈원전 단체 세운다

입력
2014.04.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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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등 두 전직 총리가 탈원전을 기치로 또 다시 뭉쳤다. 2월 호소카와의 도쿄도지사 출마 및 낙선의 경험을 와신상담 삼아 본격적인 탈원전 운동을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15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호소카와와 고이즈미는 내달 7일 도쿄 도내에서 비영리 사단법인 '자연에너지 추진회의'를 출범한다. 두 전직 총리를 비롯, 철학자 우메하라 다케시(梅原猛), 가부키 배우 이치가와 엔노스케(市川猿之助) 등 13명이 발기인으로 참가하며, 일본의 국민여배우 요시나가 사유리(吉永小百合) 등이 찬동인으로 이름을 올린다.

추진회의는 원전을 중요한 기반로드 전원으로 규정한 에너지기본계획을 각의결정하는 등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원전 회귀 움직임에 반발, 탈원전 여론을 체계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원전제로 신 재생에너지 보급촉진, 원전 재가동 반대, 원전 수출 반대 등 탈원전을 위한 구체적인 실현방안도 준비중이다.

추진회의는 우선 정부가 가고시마(鹿兒島)현 센다이(川內) 원전을 올 여름 재가동하려는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 지역주민들과의 현지토론 등을 통해 탈원전 분위기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추진회의는 또 11월로 예정된 후쿠시마(福島)현 지사 선거에 탈원전을 공약으로 내건 후보를 지지하거나 독자 후보를 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아베 총리가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후쿠시마 제2원전 폐로 문제도 쟁점화하겠다는 태세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스승이지만 최근 탈원전 문제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호소카와 전 총리를 내세워 아베 총리가 지지하는 도쿄도지사 후보와 전면 승부를 내걸었으나 패배, 현직을 떠난 정치인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구심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두 전직 총리가 탈원전 여론을 어느 정도 환기시킬 수 있을 지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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