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무안군 관급자재 구입 특혜 의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무안군 관급자재 구입 특혜 의혹

입력
2014.04.15 10:54
0 0

전남 무안군이 지역 내 100억원대 농어촌 마을하수도 정비공사를 추진하면서 실시설계도없는 상태에서 수억원어치 관급자재를 구입해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정비공사 규모가 대폭 늘어났는데도 무안군상하수도사업소 내 한쪽 수천여개의 녹이 슨 하수구 맨홀 뚜껑 등이 1년 가까이 그대로 방치돼 사용여부 조사는 물론 보관 대책 등이 시급한 실정이다.

15일 무안군상하수도사업소 등에 따르면 현경면 외반리와 운남면 연리 등 농어촌마을 하수도정비공사를 위해 지난해 3월쯤 5억원을 들여 기본ㆍ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해 오는 6월 마무리 할 계획이다.

당초 이 사업은 기본ㆍ실시설계가 오는 6월 끝나면 98억5,300만원을 들여 7월부터 공사발주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올해 초 영산강유역환경청 업무 협의회를 거치면서 정부지원 예산이 80억원 가량 더 늘어나 총사업비는 180억원이 책정됐다.

문제는 기본ㆍ실시설계 용역이 이제야 90% 정도 진행 중인데 관급자재 일부가 1년 전에 구입돼 방치되고 있다는 것. 더욱이 지난해 6월 이곳을 방문한 한 민원인이 관급자재가 방치되고 있다고 무안군청에 민원을 제기해지만 군에서는'모르쇠'로 일관하며 수수방관해 비난을 자초했다.

실제 지난해 6월 27일 군이 5억원을 들여 구입한 운남면 농어촌 마을하수도 정비사업 관급자재(맨홀 뚜껑) 200여개와 망운ㆍ현경지구 농어촌 마을하수도 정비사업 관급자재(내충격하수관) 1,000여본 등이 상하수도사업소 한 쪽에 방치되어 있다.

군은 지난해 6월 상하수도사업소에 방치되어 있는 관급자재자재 외에도 오수받이,내충격 수도관 등 더 많은 관급자재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재들은 오는 7월 공사가 시작해도 곧바로 사용되는 자재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의 실시설계 용역을 맡고 있는 A사의 관로계획 등 설계에 반영된 구입 물품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관급자재를 1년 전 구입한 것은 특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A사 관계자는"발주처인 무안군과 상의를 하고 주민설명회 등을 거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관급자재 선 구입 등에 관한 것은 설계회사가 뭐라 말 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남에서 상하수도 관련 회사를 운영하는 B씨는"하수관 길이와 두께 등이 확정되지 않은 설계실시 중에 도면도 없는데 먼저 관급자재를 구입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설계과정에서 관급자재 수와 길이 두께 등이 바뀌면 이 자재는 사용 할 수 없어 그대로 예산낭비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안지역 한 건설업체 대표는"1년 가까이 비를 맞아 녹슨 자재를 그대로 사용하면 땅 속에서 부식될 수도 있다"며"재사용 하려면 녹을 제거하는 등 강도 검사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무안군 관계자는"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조기집행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며"선구입된 자재는 오는 7월 공사가 들어가면 모두 다 사용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