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파문’으로 1년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던 한국 셔틀콕의 간판 이용대(26ㆍ삼성전기)가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길이 열렸다. 국제배드민턴연맹(BWF)의 징계 철회 결정이다. 이용대와 한국 배드민턴 모두에게 낭보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소식을 발표했다. 이용대는 지난해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약물 검사 대상에 올랐으나 WADA에 세 차례나 소재지 보고를 하지 않으면서 BWF로부터 1월24일부터 1년간 자격 정지 징계를 당했다. 협회의 미숙한 행정 탓이었다. 이용대와 함께 김기정(24ㆍ삼성전기)도 함께 징계를 받았다.
협회는 약물 검사 대상 선수의 소재지를 보고해야 하는 WADA의 규정을 세 번이나 어겨 논란을 자초했다. 협회는 행정 실수에 따른 징계로 벌금 4만 달러를 부과 받았다. 협회는 행정 실수로 선수가 피해를 본 만큼 스포츠중재재판소에 항소하는 한편 세계배드민턴연맹에 선수들의 선처를 호소하며 징계 완화를 요청해 왔다. 결국 세계배드민턴연맹이 협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용대와 김기정은 징계가 풀리면서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 배드민턴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에도 파란 불이 켜졌다. 이용대는 유연성(28ㆍ국군체육부대)과 조를 이뤄 한국 남자 복식의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단식과 혼합 복식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강호들이 많아 금메달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이용대를 앞세운 남자 복식은 해볼 만하다. 이용대의 징계가 철회되지 않았다면 한국 배드민턴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노 골드’전망이 나올 것이 유력했다.
이용대도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연속으로 출전했지만 금메달을 따내지 못해 이번이 아시안게임 우승 ‘삼수’에 도전하는 대회다. 배드민턴 관계자는 “중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과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이용대의 징계 철회로 남자 복식 금메달에 도전해 볼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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