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정몽원(59)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이 직접 단상 위에 서서 마이크를 잡았다. 정 회장은 준비했던 PT(프리젠테이션)를 약 20여 분간 발표한 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사령장을 건네며 선전을 기원했다.
정 회장은 15일 경기 용인시 한라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4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A 대회에 나서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출정식에 참석했다.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한 준비과정을 직접 설명하면서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가장 수준 높은 대회를 치른다”며 “이번 세계선수권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시험 무대”라고 강조했다.
20~26일까지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14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는 세계 랭킹 23위 한국과 슬로베니아(14위) 오스트리아(16위) 헝가리(19위) 우크라이나(21위) 일본(22위)이 출전해 풀 리그를 치른다. 평창 대회 본선 진출을 향한 첫 관문의 의미를 지닌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2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평창 올림픽을 위해 큰 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다. 르네 파젤 IIFH 회장은 2011년“한국이 랭킹 18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릴 경우 개최국 자동 출전권 부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지난해부터 외국인 선수 3명(브락 라던스키, 브라이언 영, 마이클 스위프트)을 귀화시켰고, 국군체육부대에 팀을 창설했다. 여기에 한라그룹이 핀란드 2부 리그 키에코 완타팀을 인수해 국내 유망주를 파견했다.
지난해 1월 협회장에 취임한 정 회장은 “1년 동안 오직 올림픽만 생각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각종 ‘평창 프로젝트’에 집중했던 협회는 대학 팀 창설 등 내부 저변 확대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꼭 링크장을 방문해서 경기를 단 한번이라도 봐줬으면 좋겠다. 가족들과 함께 경기장에 꼭 와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용인=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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