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재원(26)의 방망이가 뜨겁다.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시작하니 타석에서 자신감도 더욱 붙었다. 이만수(56) SK 감독이 이재원을 ‘믿고 쓰는 카드’로 생각할 정도다.
이재원은 선발로 나가든 대타로 나가든 제 몫을 한다. 시즌 타율은 15일 현재 5할(28타수 14안타), 대타 타율은 8할(5타수 4안타)에 달한다. 지난 12~1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왼 엉덩이 통증을 호소한 루크 스캇(36) 대신 4번 지명타자로 나가 8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을 쓸어 담았다.
이재원은 “지난해 왼손 유구골 부상으로 두 차례나 수술하고 통증을 없애기 위해 테이핑까지 한 채 나갔지만 내 스윙을 하지 못했다”며 “지금처럼 아프지만 않으면 항상 자신은 있다. 요즘 타석에 서면 꼭 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긴장 안하고 2군에서 뛰는 것처럼 편안하게 생각하려고 한다”면서 “김경기 타격코치님이 나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 믿고 따른다”고 덧붙였다.
이재원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착실히 준비했다. 지난해 10월말 마무리캠프 연습 경기 도중 상대 투수에 공을 맞아 왼 손등이 부러졌지만 빠른 회복 속도로 개막에 맞춰 합류했다. 그는 “당시 손등이 부러지는 순간 ‘또 잘못됐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큰 부상이 아니라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 따뜻한 사이판에서 재활 훈련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재원의 포지션은 포수다. 그러나 좀처럼 마스크를 쓸 일이 없다. 정상호(32), 조인성(39)의 존재가 크다. 그래서 방망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지명타자로 자주 출전한다. 이재원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싶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기다리면 언젠가 기회는 올 것이다. 그 때 기회를 잘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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