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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심장 양동근-이대성 “가자 V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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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심장 양동근-이대성 “가자 V7”

입력
2014.04.1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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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33)과 이대성(24)은 울산 모비스의 ‘심장’으로 통한다. 양동근은 모비스에서만 우승 반지를 4개나 수집해, 팀을 떠나 대한민국 최고의 가드로 인정을 받고 있고, 이대성은 데뷔 시즌부터 우승을 맛본 행운아다. 이들을 14일 프로농구 시상식이 열린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만났다.

미안하다, 고맙다

양동근은 창원 LG와 챔피언 결정전 내내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자신이 해야 할 몫을 제대로 못했다는 것을 자책하면서 동료들의 분투에 고마움을 느꼈다. 양동근은 “내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을 많이 못했다”며 “득점보다 팀에 어떻게든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말 많이 뛰었다”고 밝혔다. 모비스 전력의 핵심이라는 표현에 대해 “나는 잘 못 느끼겠지만 감사할 따름”이라며 “(이)대성이나 (이)지원이 등 모든 가드들이 그 말을 들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대성은 정규시즌 막판 발목 부상을 당해 챔프전을 불과 하루 앞두고 팀 훈련에 합류했다. 여전히 왼 발목은 퉁퉁 부어있었다. 자신의 공백 탓에 4강 플레이오프부터 쉬지도 못하고 풀타임을 소화한 선배 양동근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이대성은 “인대 파열이 아니라 뼈가 벌어졌다. 인대를 다쳤다면 참고 뛸 수 있지만 발목이 부어 있어 출전할 수 없었다. (양)동근이 형한테 ‘큰 무대에 서는 자체 만으로도 농구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고 설명했다.

서로를 만난 건 행운

양동근과 이대성은 찰떡궁합이다. 양동근은 두 말할 필요 없는 국가대표 주전 가드다. 이대성은 201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김종규(LG) 김민구(이상 23ㆍKCC)의 그늘에 가려 있었지만 뚜껑을 연 결과 역동적인 돌파와 수비력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양동근이 발바닥 부상으로 빠졌을 때는 이대성이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양동근은 “주위에서는 내가 대성이를 살렸다고 하는데 오히려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함께 뛸 때 대성이가 잘하는 걸 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했다. 경기 조율도 반반씩 나눠 했다. 비시즌 때 맞상대로 운동을 하는데 힘이 좋았다. 개인기는 워낙 뛰어나다. 다만 경기 중 흥분만 잘 안 하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대성은 “(양)동근이 형을 만난 건 축복이다. 한국 농구를 통틀어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만한 선수다. 코트 안 밖으로 멘토 역할을 해준다. 동근이 형이 유재학 감독님에게 배우듯이 나한테 동근이 형은 감독과 같은 존재”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3연패 도전 의기투합

이대성은 “동근이 형이 2년 더 뛰는 동안 우승을 2번 더 해서 통산 V7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에 양동근은 “3연패가 목표지만 나이는 어쩔 수 없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러자 이대성은 “형이 힘들어하는 게 보이긴 하지만 아직 거뜬하다. 40분 뛴 걸 35분 정도로 줄여 뛰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모비스는 다음 시즌 전력을 예측할 수 없다. 양동근과 이대성, 챔프전 MVP 문태영(37)이 건재하지만 함지훈(30)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외국인 듀오 로드 벤슨(30)과 리카르도 라틀리프(25)도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다. 유 감독 역시 3연패를 정조준 할지, 리빌딩에 들어갈지 고민이다.

그러나 양동근은 “다른 팀들 전력이 좋아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우리 팀에 좋은 선수가 많다. 우승 반지를 4개나 낄 수 있었던 것도 좋은 동료를 만난 덕분이다. 난 복이 많은 선수”라며 3연패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이대성 또한 “한 시즌을 치르면서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했다. 데뷔 시즌 우승은 꿈 조차 꾸지 못했던 일이다. 발목을 다친 상태에서도 우승 한 것처럼 내년에도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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