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유행 컬러는 어떻게 되나요?'
매년 봄이 가까워오면 어김없이 듣는 질문이다. 봄 트랜드는 항상 바뀌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봄 유행 색에 파스텔컬러가 빠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올해 봄ㆍ여름시즌의 경우 런웨이에서 한층 강해진 파스텔컬러를 볼 수 있었다. 버버리, 베르사체, 크리스찬디올, 알렉산더 왕 등 파리, 밀라노, 뉴욕의 런웨이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파스텔을 강하게 쓴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파스텔톤 계열의 의상을 입은 패션피플들이 거리 곳곳에 나타나 이번 시즌은 제대로 된 파스텔 귀환의 시기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파스텔은 이탈리아어 '파스텔로(pastello)'에서 유래한 말로, 부드러운 중간색을 말한다. 밝고(light), 아주 연한(very pale)톤의 색상이 이에 해당한다. 원색에 흰색을 더하면 채도가 낮아지면서 연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파스텔톤이 나온다. 경기가 회복세로 들어서면 로맨틱 패션이 부각되고 이에 어울리는 파스텔 컬러가 함께 유행하곤 한다.
특히 여성들은 겨울이 지나 봄이 오기 시작하면 겨울에 입었던 칙칙하고 어두운 색감의 코트와 다운 점퍼들을 지겨워한다. 때문에 꽃이 피고 봄 바람이 불어오는 시점에 맞춰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파스텔톤 의상을 입는 것이다. 파스텔톤의 옷을 입으면 여성스러움과 사랑스러움이 강조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많은 파스텔 중 올해에는 연하고 깨끗한 파스텔톤이 특히 강세다. 이와 더불어 '페일 파스텔'에도 주목해야 하는데, 이 계열의 색상은 좀더 연약해 보이고 심플한 느낌을 주는 색이다. 조금 더 우유빛깔에 가까운 색이라고 보면 된다. 형광기 감도는 파스텔보다는 차분하고, 보다 여성스럽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포티(sporty)한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파스텔톤의 맨투맨 티셔츠, 스냅백(앞부분이 딱딱하고, 사이즈조절 부분이 스냅으로 돼 있는 모자), 점퍼 등을 활용하면 된다. 파스텔칼라의 상의에 연하게 워싱된 청바지, 흰색의 슬립온(끈이나 쇠로 된 장식 없이 간편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으로 마무리하면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코디를 완성할 수 있다. 스커트와 스웨터 등 2가지 이상의 파스텔톤 의상을 적절히 섞어 입는 것도 방법이다..
아쿠아 블루, 코럴, 라벤더, 민트 등 형광기가 감도는 파스텔톤의 경우 흰색 옷을 같이 매치 시켜야 파스텔색이 돋보여 좀 더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강조하고 싶다면 파스텔 칼라에 옅은 베이지, 옅은 회색과 같은 색을 함께 입어도 된다.
/최범석 제너럴아이디어 디자이너 겸 FnC코오롱 '헤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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