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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사업장 백혈병 논란에 조만간 공식 입장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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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사업장 백혈병 논란에 조만간 공식 입장 낼 것"

입력
2014.04.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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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산업재해의심 논란과 관련, 조만간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7년 넘게 끌어온 논란이 마침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14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사망하거나 투병 중인 직원의 가족과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반올림), 심상정 정의당 의원 측에서 공식 사과와 중재기관을 통한 보상안 마련 등을 제안했다"며 "이 제안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7년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 여성 노동자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자 황씨 부친은 같은 해 6월 산업재해 유족급여를 신청했다. 같은 해 11월 반올림이 발족했고, 이후 백혈병 피해자들의 산업재해 신청과 행정소송 등이 잇따랐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자체 조사 결과와 보상 대책 등을 내놓고 지난해 12월에는 본 협상을 처음으로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진척은 없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사장급 경영진이 직접 나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이 나서 입장을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해외에서도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산업재해를 명백히 인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백혈병 사망에 대해 적극적 해결모색에 나선 건 국회 움직임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심상정 의원이 현재 동료 의원들로부터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구제 결의안에 서명을 받고 있는데 일부 여당 의원까지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상황에 따라선 국회 진상조사단이나 청문회 개최 등 절차가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 매듭을 짓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삼성측 입장표명계획에 대해 "발표한 내용을 얼마나 성실히 이행하는지 지켜보고 나서 이 문제를 국회 차원에서 공론화할 것인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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