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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김황식 연일 네거티브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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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김황식 연일 네거티브 난타전

입력
2014.04.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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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이 난타전으로 흐르고 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연일 정몽준 의원의 아킬레스건인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을 물고 늘어지자 정 의원 측에서도 김 전 총리의 최대 약점인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정 의원 캠프 박호진 대변인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 전 총리가 1968년과 69년 2회에 걸쳐 병역연기를 했고 70년과 71년에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이유로 징병연기처분을 받았다"면서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는 김 전 총리의 형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진단서는 전남대병원에서 발급받았다고 하는데 아무런 기록도 남아있지 않다"고 병역 기피 의혹을 제기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그런데 김 전 총리는 72년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아닌 '부동시(양쪽 눈의 시력차가 큰 장애)'로 병역면제를 받았다. 부동시는 (병역면제판정 1년 전인) 71년 병역법 개정으로 병역면제 사유가 됐다"며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기막힌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울이 우리나라 안보의 중심인데 서울시정을 책임지는 사람의 국가관과 안보관이 어떤지 모두 궁금해 할 것"이라면서 "본선에서 관심 가질 사항은 최소한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정 의원이 김 전 총리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은 주식 백지신탁 문제가 자칫 보름 남짓한 경선 막판의 최대 이슈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김 전 총리 캠프는 "세 차례에 걸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해명된 내용"이라며 병역 기피 의혹을 일축했다. 최형두 캠프 대변인은 "케케묵은 네거티브 전술을 다시 끄집어내며 3차례의 혹독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김 전 총리의 병역문제를 제기한 것은 초조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사청문회와 인준투표를 3차례나 거친 공직자는 김 전 총리가 유일하다"고 반박했다.

김 전 총리 측은 그러면서 정 의원의 백지신탁 문제를 다시 한번 걸고 넘어졌다. 최 대변인은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2012년 말과 2013년 말에 배당금 총 346억원을 받았고 같은 기간 보유 주식의 가치도 679억원이 증가했다"면서 "현대중공업 지분으로만 1,000억원의 재산을 불리는 시장이 되려느냐"고 역공을 펼쳤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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