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돌아온 클레이 시즌… 테니스 랭킹 지각변동 오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돌아온 클레이 시즌… 테니스 랭킹 지각변동 오나

입력
2014.04.14 11:37
0 0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T.S 엘리엇의 시집'황무지'에 나오는 유명한 시구(詩句)다.

하지만 4월은 또 다른 누군가에겐 정반대로 최고의 황금기다. 남자프로테니스(ATP)의 라파엘 나달(28ㆍ스페인)이야말로 '4월의 선수'다. 나달은 지금까지 62개의 챔피언트로피를 손에 넣었는데 이 가운데 15개를 4월에 수집했다. 이어 5월(11개), 6월(9개), 7월(7개) 순으로 정상을 밟았다.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27ㆍ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33ㆍ스위스)가 4월에 우승컵을 각각 4,3개를 따낸 것에 비춰보면 나달의 '4월 폭주'를 짐작할 수 있다. 나달이 유독 4월에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배경은 클레이코트 시즌이라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올 시즌 4월은 나달에게 가장 잔인한 달로 '표변'할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나달(1만3,730포인트)은 14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129주째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위 조코비치(1만1,680)와의 격차는 2,050포인트다.

나달이 1위 자리를 지키려면 13일부터 시작된 8주간의 유럽 클레이코트 시즌에서 랭킹포인트 5,100점을 따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최소 2개 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 반면 조코비치는 3,000점만 얻으면 나달을 뛰어넘고 랭킹1위를 탈환하게 된다. 나달이 챔피언을 목표로 하는 대회는 몬테카를로, 마드리드, 로마오픈 등 3개의 ATP 1000시리즈, 마스터스와 1개의 메이저대회(프랑스오픈), 그리고 ATP 500시리즈 바르셀로나 오픈이다.

'클레이코트의 제왕' 나달도 그러나 상대가 조코비치라면 부담스럽다. 나달은 실제 지난해 몬테카를로 결승에서 조코비치에 세트스코어 0-2로 완패, 대회 9연패를 이루지 못했다.

조코비치와 역대 전적에선 22승18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전적을 보면 불안하다. 결승에서 3번 만나 모두 무너졌기 때문이다.

시즌 첫 클레이코트 마스터스 대회 몬테카를로 오픈은 13일 개막됐다. 나달과 조코비치, 페더러,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29ㆍ스위스)가 출사표를 던졌다.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가 수성에 성공하면 5연속 마스터스 제패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상하이, 파리 마스터스 대회를 석권한 데 이어 올시즌 인디언웰스와 마이애미 마스터스 타이틀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이들 4개 대회는 모두 조코비치가 가장 좋아하는 하드코트에서 열렸다.

메이저 우승컵 6개를 따낸 조코비치도 클레이코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 우승컵이 없어 커리어그랜드슬램 퍼즐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수석코치 보리스 베커와 몬테카를로 오픈에서 호흡을 맞출 조코비치는 "마스터스 3개 대회 우승이 목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올 시즌 슬로스타터(늦게 발동이 걸리는 선수)로 타이틀 사냥에 시동을 걸었지만 나달과 페더러를 꺾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달과 라이벌 구도는 서로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며 "빅4중에서 나달이 가장 강력한 맞수"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시즌 초 8주간의 하드코트 대회를 마치고 집에서 휴식중인 나달도 "클레이 코트 대회는 언제나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며 텃밭 사수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