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동안 두 명의 학생이 학교 폭력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경남 진주 A고교의 재단 이사장이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의 부인인 이모 재단 이사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사장직을 물러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이메일로 보내 "이번 사안에 대해 일부나마 스스로 책임을 묻고자 이사장직을 사임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피해학생에 대한 장례를 예를 다해 치르고, 학내 분위기를 빨리 수습해 학생과 교직원을 안정시키는 일이 우선"이라며 "학교가 안정되면 도교육청의 학교장 직위해제 요구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사망사고와 관련해 이날 경남교육청은 A고에 대해 교육부에 특별감사를 요청했으나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 일선 학교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비상대책반을 꾸려 실태조사와 감사를 실시하지만 도교육청은 지난달 31일 A고에서 첫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감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이달 11일 두번째 사망사고가 터지자 그제서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학교폭력 및 기숙사 운영실태 점검에 나섰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첫번째 사고 직후 실태조사와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했다"며 "단지 감사 부분은 사망사고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늦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본청 강당에서 도내 86개 기숙사 운영 학교장 회의를 열어 학교 기숙사 학생 생활지도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학교ㆍ기숙사 폭력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진주=이동렬기자 d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