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13일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2050년까지각국이 201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70% 줄여야 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IPCC가 7년만에 내놓은 이 보고서는 각국이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해 2015년 말까지 합의를 목표로 하는 새 온난화 의정서 채택을 위한 기초 자료가 된다. 향후 각국의 에너지 정책에도 직간접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IPCC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총회에서 전날 마무리한 제3실무그룹 제5차 평가보고서를 공표했다. 보고서는 금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2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대기중 온실가스 농도를 450PPM 아래로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같이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감축 목표는 국가ㆍ지역별로 199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주요 선진국의 경우 약 80~9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옛소련ㆍ동유럽지역이 70~90%, 남미ㆍ카리브해가 40~70% 수준, 아시아는 약 30~50% 수준, 중동ㆍ아프리카는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아시아에 포함되지만 소득과 배출량이 아시아 최고 수준인데다 1996년 OECD에 가입한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주요 선진국과 아시아 권고 수준을 함께 고려한 배출량 감축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방안으로 IPCC는 ▲재생에너지 등 저탄소 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화 ▲이산화탄소 회수ㆍ저장기술의 보급 등을 들었다. 보고서는 이를 통해 210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현상태로 방치할 경우 "기온이 3.7~4.8도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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