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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경선룰 논란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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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경선룰 논란 격화

입력
2014.04.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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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 룰을 놓고 정당마다 홍역을 앓고 있다.

새누리당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지역사정을 감안한 경선 룰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예비후보들이 당원선거 비율을 높여달라거나 100% 일반 여론조사를 요구하며 제각각 처한 상황에 따라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다.

최민기 새누리당 천안시장 예비후보는 기초단체장 경선 방식에 반발해 재심을 요구하며 충남도당 사무실입구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군별로 다른 경선방식을 택하는 건 이미 내정된 특정 후보를 위한 맞춤형 경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00% 여론조사 방식은 당헌·당규에도 맞지 않는 당원을 무시한 위험한 선택"이라며 "후보자 의견을 존중해 공천방식 재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찬우 천안시장 예비후보는 "최 예비후보가 하루빨리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와 시민들이 보기에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시민 선택을 받는 사람을 도와줬으면 좋겠다"며 "경선참여로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정치 모습을 보여달라"며 경선복귀를 요구했다.

최승우 충남 예산군수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당원선거 50%, 일반여론조사 50%에 의한 경선방식은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 정신에 위배된다"며 "현재 새누리당 책임당원에는 선진통일당 출신 책임당원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선진통일당 출신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00% 일반 주민 전화 여론조사에 의한 경선방식으로 재심의 해달라"며 "공천을 위한 경선은 공정성이 최우선으로 확보돼야 하며 공정성을 상실한 경선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당원선거인 50%와 국민선거인 50%의 직접투표 방식으로 경선 룰을 정하자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경선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상황이다.

천안시장에 도전하는 새정치민주연합 구본영, 이규희, 장기수, 한태선 예비후보와 무소속 박성호 예비후보 등이 참여키로 한 범 야권의 경선도 삐걱거리고 있다.

이들은 이달 안으로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단일화 방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무산됐다. 구본영 예비후보는 단일화 방식에서 100% 여론조사를 주장한 가운데, 일정 비율 당원 참여를 요구하는 3명의 예비후보들과 협의를 이루지 못했다.

박성호 예비후보는 야권 예비후보 전원이 참여하지 않는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단일화는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규희, 장기수, 한태선 등 3인이 참여하는 경선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마저 한태선 예비후보가 참여를 거부, 결국 이규희, 장기수 두 주자만 참여하는 '김빠진'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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