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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또 실책…69자책점은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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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또 실책…69자책점은 어디로 갔을까

입력
2014.04.1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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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프로야구 경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타고투저’ 현상에다 각팀 마다 투수 교체가 빈번해 경기 평균 시간이 3시간을 훌쩍 넘고 있다. 야수들의 실책도 주된 요인이다. 이닝이 끝나야 할 순간에 위기가 계속된다. 잘 던지던 투수가 갑자기 흔들리며 볼넷을 남발한다. 참다 못한 벤치에선 어김없이 교체 사인이 나오며 몇 분이 지나간다. 그리고 이 같은 악순환은 리그 실점과 자책점을 보면 또렷이 알 수 있다. 14일 현재 9개 구단 투수들의 총 실점은 588점, 자책점은 519점이다. 69점이 증발했다.

실점과 자책의 갭을 줄여라

올해도 시즌 초반 실책 1위는 한화다. 13경기에서 14개의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한화에 이어선 LG KIA(이상 12개) 두산(11개) NC 넥센(이상 10개) SK(9개) 순이다. 삼성과 롯데는 나란히 4개의 실책만 하며 안정된 수비력을 과시했다.

실책이 많은 구단은 당연히 실점과 자책점의 갭이 크다. 지난주까지 13경기에서 79점을 내준 한화 투수들의 자책은 67점. 12점 차이가 난다. KIA 이 보다 1점 많은 13점(86-73) LG 10점(72-62) 5연승의 넥센도 10점(72-62)이나 된다. 이에 반해 삼성은 5점(55-50), 롯데는 43실점에 43자책점으로 갭이 아예 없다.

선수 별로는 LG 류제국이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지난 1일 잠실 SK전에서 4.1이닝 4안타 6실점한 그는 자책점이 1점이었다. 지난 8일 부산 롯데전 역시 6이닝 동안 6안타 2실점했지만 자신이 책임질 점수는 없었다. 공교롭게 LG는 2경기 모두 승리(1승1무)를 챙기지 못했는데 류제국도 야수들도 씁쓸한 하루였다.

심리적 부담에서 벗어나야

한화 송광민은 유격수로서 시즌을 맞이했다가 선배 한상훈에게 자리를 내줬다. 9경기에서 8개의 실책을 저지르면서 스스로 위축됐다. 송광민은 타격 능력만 보면 중심 타선까지 소화할 수 있다. 홈런도 곧잘 친다. 그러나 김응용 한화 감독은 불가피하게 플랜B를 가동했다. 송광민에 이어선 LG 2루수 손주인이 10경기 4실책으로 이 부문 2위다.

롯데 야수들은 올해 무섭게 달라졌다. 내야수들이 무척 안정됐다. 유격수 문규현, 3루수 황재균, 2루수 정훈은 실책이 한 차례도 없다. 1루수 박종윤만 1번 실수를 했다. 롯데 관계자는 “겨우내 선수들의 수비 연습량이 많았다. 이를 악물고 혹독한 스케줄을 견뎠다”며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수비에 나서고 있다. 또 실책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비하고 있다”고 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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