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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태종, 챔프전 준우승 아쉬움 딛고 MVP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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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태종, 챔프전 준우승 아쉬움 딛고 MVP 영예

입력
2014.04.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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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문태종(39)이 프로농구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문태종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98표 가운데 71표를 받아 22표에 그친 부산 KT 조성민(30)을 제치고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이로써 2010년 귀화혼혈선수로 인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데뷔한 문태종은 4년 만에 MVP 타이틀을 품었다. 또 최고령 MVP 기록도 새로 썼다.

문태종은 이번 수상으로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 아쉬움을 달랬다. 챔프전에서는 동생 문태영(36ㆍ울산 모비스)이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MVP 수상을 했다. 이들은 또 베스트 5 포워드 부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 함께 시상대에 섰다. 형제가 나란히 무대에 선 모습을 본 어머니 문성애(58)씨는 눈물을 흘렸다.

올 시즌 최고 연봉 6억8,000만원을 받고 LG에 새 둥지를 튼 문태종은 팀을 창단 17년 만에 첫 정규리그 1위로 올려놨다.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3.5점 4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패기로 가득 뭉친 팀에 문태종의 경험은 큰 힘이 됐다.

문태종은 “정말 놀랍다”며 “좋은 팀 동료와 코칭스태프를 만나 MVP에 오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문태종은 한국말로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신인왕 타이틀은 LG 김종규(23)가 기자단 투표 98표 중 69표로 가져갔다. 또 다른 신인왕 후보 전주 KCC 김민구(23)는 28표로 2위에 그쳤다. 개인 성적은 김민구가 뛰어났지만 표는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김종규에게 몰렸다. 올 시즌 김종규는 46경기 평균 10.7점 5.9리바운드, 김민구는 46경기 평균 13.4점 5.1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올렸다.

감독상 역시 LG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김진(53) 감독이 98표 중 89표를 기록해 세 번째 감독상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 지휘봉을 잡았던 2001~02, 2002~03 시즌 감독상을 받았다. LG는 MVP와 신인왕, 감독상을 동시에 배출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한편 베스트 5에는 KT 조성민(가드), 모비스 양동근(가드), LG 문태종(포워드), 모비스 문태영(포워드), LG 데이본 제퍼슨(센터)이 선정됐다. 서울 SK 베테랑 가드 주희정(37)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우수 후보선수상을 받았다. 또 최우수 수비상은 안양 KGC인삼공사 양희종(30), 페어플레이상은 조성민이 각각 수상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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