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 싸움이라고 하지만 점수를 못 내면 이길 수 없다. 또 아무리 출루를 많이 해도 주자를 불러 들이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득점권에서의 타격이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다. 훌륭한 타자의 잣대는 클러치 능력이다.
올 시즌 최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NC 이종욱(34)이다. 14일 현재 결승타만 4개를 쳤다. 단독 선두를 달리는 팀의 8승 가운데 절반을 이종욱이 책임졌다. 시즌 타율은 1할9푼6리, 득점권 타율은 2할2푼2리로 썩 좋지 않지만 결정적인 순간 꼭 한 방씩 쳐주며 자유계약선수(FA) ‘50억원’ 가치를 톡톡히 하고 있다. 이종욱은 “앞으로도 팀 승리를 위해 맡은 역할을 잘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종욱의 뒤를 이어 8명의 타자가 결승타 2개씩을 쳤다. 특히 넥센 유한준(33)이 돋보인다. 유한준은 지난 한 주 동안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주간 득점권 타율이 6할2푼5리(8타수 5안타)에 달했다. 11일, 12일 한화전에서는 결승타를 날렸다. 유한준은 개막전만 해도 문우람(22)에게 밀려 주전 자리를 내줬지만 연일 맹타를 기록하며 주전 경쟁에 불을 지폈다. 시즌 타점은 16개로 부문 1위다. 염경엽(46) 넥센 감독은 “요즘 (유)한준이 덕분에 계속 이기고 있다”며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칭찬했다.
삼성 박석민(29)은 득점권 상황만 되면 눈빛이 번쩍인다. 워낙 타격감이 좋아 타율은 4할5푼9리로 2위에 이름을 올렸고, 득점권 타율은 이보다 1할4푼 이상 높은 6할(10타수 6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1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유한준이 5할7푼1리(14타수 8안타)로 득점권 타율 2위이며, 두산 양의지(27)와 롯데 손아섭(26)이 나란히 5할3푼8리(13타수 7안타)로 뒤를 이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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