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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이번엔 개혁공천으로 '삐걱'

입력
2014.04.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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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천 논란을 수습하기 위한 새정치민주연합의 '개혁공천' 카드가 당내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참신하고 능력 있는 정치 신인들을 적극 등용하겠다는 취지를 강조한 것이지만, 옛 민주당 출신을 배제하고 안철수 공동대표 측을 배려하는 수단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더구나 중앙당 차원에서 자격심사를 하겠다고 밝혀 현역 기초단체장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가 예상된다.

광주 의원들의 安측 후보 지지 논란

야권의 텃밭인 광주에선 옛 민주당 출신 김동철 강기정 장병완 박혜자 임내현 의원이 13일 광주시장 경선과 관련해 안 대표 측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공개 지지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당장 당내에선 현역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3위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것은 사실상 지도부에 전략공천을 요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강기정 의원은 "지난달 20일쯤 의원들이 지방선거 승리와 새정치 구현을 위해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2010년에 이어 최근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진흙탕 싸움을 거듭하면서 광주시민들의 자존감에 상처를 줬다"고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략공천 여부는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인 만큼 경선이 있을 경우 윤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강 시장은 "새정치 정신에 역행하는 것이자 구정치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비난했고, 이 의원도 "의원들이 말하는 개혁공천이 실제로는 5 대 5 지분을 통해 나눠먹기 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당 지도부는 "사전 보고가 없었다"고 수습에 나섰으나 윤 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일부 의원은 "지도부에 지난달 말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혀 사전 교감 여부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서울 기초단위 20% 물갈이… 계파갈등 기류

경기지사 예비후보들의 경선 룰을 둘러싼 갈등은 일단 봉합되는 분위기다. 양승조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새정치연합 지지자와 무당층으로 여론조사 실시 ▲조사결과에 연령별 투표율 보정 ▲연령별 투표 기준으로 2012년 대선 당시 경기도 선거 결과 반영 등을 내용으로 한 절충안을 발표했다. 지난 11일 지도부의 룰 번복에 반발한 김진표 의원의 요구를 일부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갈등은 지도부가 사실상 안 대표 측 인사인 김 전 교육감을 배려하려다 자초한 측면이 적지 않다. 무공천 번복으로 상처를 입은 안 대표 측을 배려하려다 말썽을 빚은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김진표 의원(경기)과 이용섭 의원(광주)은 손학규 상임고문의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라 손학규계와 안철수계 간 대리전 양상도 보이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손 고문은 이날 "민주화 성지인 광주에서 개혁공천이란 이름으로 줄 세우기가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 고문이 11일 새정치승리위원회 첫 회의에 불참한 것도 이러한 갈등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새정치연합 서울시당은 다면평가 등을 통해 현역 구청장과 시의원의 20% 이상을 교체한다고 발표한 것도 '태풍의 눈'이다. 이 경우 현역구청장 4명 안팎, 시의원 15명 안팎이 교체될 것으로 보이고 이 과정에 옛 민주당과 안 대표 측 인사 간 지분싸움이 벌어질 경우 세력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새정치연합은 이날 밤 천정배 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당내 기초단체장 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를 설치, 중앙당 차원에서 현역 단체장에 대한 물갈이에 나설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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