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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진용환 대구세계물포럼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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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진용환 대구세계물포럼지원단장

입력
2014.04.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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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경북에서 열리는 지구촌의 물올림픽 '2015 세계물포럼'이 딱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물위원회(WWC)가 3년마다 개최하는 이 행사는 물 분야 세계 최대의 국제행사다. 2011년 11월 대구ㆍ경북이 내년 대회 개최지로 최종 선정된 후 킥오프 회의 개최, 세계물포럼 조직위 출범, 해외 기자단 팸투어, 과정별 위원회 및 코디네이터 회의, 당사자 준비총회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1990년대 페놀사태와 수돗물 악취사건 등으로 홍역을 치른 대구시는 2011, 2012년 연속으로 물관리 최우수 기관에 선정될 정도로 깨끗한 물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물산업을 지역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진용환(50) 대구세계물포럼지원단장의 물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2015년 4월12∼17일)이 1년 남았다.

"시는 4월 한달을 세계물포럼 개최 D-365 주간으로 설정, 물의 가치를 공유하는 대국민 참여행사를 펼치고 있다. 6일 열린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1만4,000여명의 참가자와 시민들에게 홍보용 물티슈와 전단지, 볼펜 배포 등 거리홍보를 한데 이어 18일에는 내년 행사 개최장소인 대구 엑스코에서 성공대회 다짐대회가 예정돼 있다. 이날 SNS 홍보를 위해 젊은층을 대상으로 거리캠페인도 열린다. 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WET 체험형 물환경교육'도 열린다."

-세계물포럼은 어떤 행사인가.

"세계물위원회가 3년마다 세계 물의 날인 3월22일을 전후로 개최하는 물관련 국제행사다. 1992년 리우환경회의에서 물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일면서 1997년 모로코 제1차 세계물포럼을 시작으로 2012년 프랑스 마르세이유까지 여섯 차례 열렸다. 다른 국제행사와 달리 정치인까지 참여, 선언을 도출하고 구체적 행동을 요구하는 등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와 해법이 다뤄진다. 내년 물포럼은 'Water for Our Future'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아시아에서는 두번째로 열리게 된다."

-7차 세계물포럼은 어떤 특징이 있나.

"내년 물포럼의 차별화된 핵심 메시지는 '실행'이다. 역대 포럼이 해결책 모색에 주안점을 뒀다면 7차에서는 아이디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매커니즘을 구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실행을 위한 중요 도구인 '과학기술 과정'을 신설, 국가간 과학기술 교류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또 물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들이 실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물관련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전파하는 창구가 될 것이다."

-지구촌과 우리나라의 물부족 현황은 어떤가.

"물의 양은 인구가 2억명 안팎이던 2,000년 전이나 60억명이 넘는 현재나 크게 다르지 않다. 인구가 늘수록 물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세계 인구는 현재 전체 수자원의 54%를 사용하고 있으나 2050년 인구가 100억명이 되면 75%까지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2011년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8억8,000만명이 깨끗한 물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고, 2025년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 21세기 중반에는 3분의 2가 물부족으로 고통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높은 인구밀도에 여름철 집중 강우로 사용가능한 수자원이 극히 제한되어 있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활용가능한 수자원량은 매년 1,452㎥로 물 부족국가에 해당한다."

-페놀사태 후 대구가 물 위기를 기회로 살렸다. 어떻게 달라졌나.

"낙동강과 금호강 수질개선에 3조9,000여억원을 투입했다. 낙동강 중심의 대구는 신천하수처리장 등 총인 처리시설 7곳을 완료했고, 달성, 달성2차, 성서, 염색산업단지와 서대구공단 등에 완충저류시설 등을 설치했다. 여기다 도심을 흐르는 범어천과 대명천, 수성못도 친환경 수변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그 결과 금호강에 수달이 서식하고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가 찾아들고 있다. 대구는 내년 물포럼을 계기로 '물 중심 선진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대구시의 준비상황은 어느 정도인가. 경북도와 협조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세계에너지총회 등 국제행사 경험은 많지만 교통과 숙박이 도시규모에 비해서는 부족한 편이다. 본 행사 때는 해외 VIP 등 3만여명이 대구를 찾기 때문에 8,000실이 넘는 숙박시설이 있어야 하지만 호텔은 1,441실에 불과하다. 산업과 문화, 서비스 인프라를 갖춘 대구시와 세계적 관광문화 역사도시를 갖춘 경북도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시는 또 포스트 세계물포럼에 대비, 올 10월에 '제3회 대한민국 물산업전'을 연다."

-대구시는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 청사진을 말해달라.

"7차물포럼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2,600억원에 이르고 2,500여명의 고용창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는 이에 힘입어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2017년까지 3,500여억원을 들여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이곳에는 물산업진흥지원시설과 종합 수처리 실증단지, 물기업 전용집적단지가 들어선다. 현재 2,535개의 물기업을 대상으로 클러스터에 대해 조사한 결과 925곳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이중 입주 의향 및 실증화단지 이용 의향이 있는 업체는 328곳으로 나타났다. 국가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은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기도 하다. 2017년 말이면 대구는 물과 관련된 신기술을 탄생시키는 메카가 될 것이다."

●약력

37회 행정고시

대구시 버스개혁기획단장

대구시 녹색성장정책관

대구시 공무원교육원장 직무대리

대구시 환경녹지국장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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