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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서원·부석사 조형물 조성 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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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서원·부석사 조형물 조성 등 논란

입력
2014.04.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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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재목록에 등재된 소수서원 경내와 부석사 인접지역에 조형물 조성 및 건축물 건립을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소수서원 경내인 죽계천 경(敬)자 바위 근처에 시비공원을 조성하고 부석사 박물관과 150m 떨어진 곳에는 명상체험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소수서원의 경우 1억5,000만원의 예산으로 1,838㎡의 터에 회헌 안향, 주세붕 및 공자의 후손 공덕성의 석물 시비 3기를 건립하는 등 공원을 조성한다. 이달 중간보고회 등을 거쳐 6월쯤 문화재현상변경허가를 받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석사 뒷문 매표소 근처 5,800㎡ 터에는 템플스테이용 명상체험관 2동을 한옥으로 건립키로 했다. 부석사 일주문 주변 일대 3만9,000㎡ 사유지를 사들여 명상체험 숲, 연못, 주변정비 등을 추진하는 소백산 명상체험센터 조성사업의 일환이다. 70억원이 드는 이 사업은 5월 문화재현상변경 허가를 받는 대로 시작, 2016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에대해 지역 문화계 및 문화재 전문가들은 "시비와 명상체험관이 유적의 풍광을 훼손하고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위치 재조정을 촉구하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 실사 및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연구보고서에도 부석사의 박물관과 소수서원의 충효관(사무실) 건물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바 있어 사업추진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문화재위원은 "세계유산위원회는 경관을 중요시하는데도 불구, 인공 조형물을 건립하는 것은 등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소수서원의 시비 건립 예정장소는 풍광이 아주 빼어난 곳이고, 부석사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더 훼손되서는 안된다"고a 말했다.

문화재계에 따르면 세계유산 등재는 유적지를 원형복원 및 복원하는 것이 원칙인데 새로운 조형 및 건축물을 추가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이에대해 영주시 관계자는 "명상체험관은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쳤다"며 "문제가 있다면 문화재현상변경 허가 과정에서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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