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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받으러온 여성 2명 살해 용의자 둘 체포… 유기 시신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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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받으러온 여성 2명 살해 용의자 둘 체포… 유기 시신도 발견

입력
2014.04.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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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받으러 온 여성 2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용의자들이 붙잡혔다. 경찰은 "범행에 동참하면 휴대폰 대리점을 차려주겠다"고 이들을 꼬드긴 주범을 쫓고 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13일 빚 독촉을 하러 찾아온 40대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박모(25)씨와 류모(25)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주범 김모(36)씨와 함께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충남 천안시에서 내려온 A(42ㆍ여)씨와 A씨 지인 B(39ㆍ여)씨를 전남 곡성의 한 저수지 주변에서 살해한 뒤 무안군 일로읍 무안대교 위에서 영산강으로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7일 A씨 측의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박씨로부터 살해 뒤 시신을 유기했다는 자백을 확보, 무영대교 주변을 수색한 끝에 이날 오후 4시 20분쯤 가방에 담긴 시신을 발견했다.

조사결과 사업투자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빌린 김씨는 A씨 등이 찾아오자 "낚시나 가서 이야기 하자"고 저수지로 데려가 공범들과 함께 둔기로 기절시킨 후 목 졸라 살해했다.

박씨 등 공범 2명은 김씨가 "도와주면 휴대전화 대리점을 차려주고 평생 도와주겠다 해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대출중개업을 하는 A씨를 2년 전 알게 된 뒤 중국 현지 투자사업을 하겠다며 돈을 빌렸고, 지난달 말 A씨와 함께 중국으로 답사까지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김씨 일당은 미리 맞춘 진술을 되풀이했지만 시간과 장소 등이 미묘하게 차이 나는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A씨 휴대폰 발신위치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곡성 저수지 주변에서 범행에 쓰인 피 묻은 장갑을 발견했고, 김씨 일당이 사용한 렌터카에서도 미세한 혈흔을 찾아냈다. 하지만 수사 상황을 눈치 챈 주범 김씨는 12일 휴대폰을 끄고 잠적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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