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타 사다코·에즈라 보겔과 함께 WP 공동기고…"韓, 日도매금 비판해선 안돼"
한승주(74ㆍ사진) 전 외무부 장관이 12일 오가타 사다코(緖方貞子) 전 유엔 난민최고대표, 에즈라 보겔 하버드대 명예교수와 함께 “한국과 일본은 협력을 통해 과거의 고통을 씻어내자”고 주장했다.
한 전 장관 등은 이날 미 워싱턴포스트(WP)에 공동 명의로 기고한 글에서 “(일본내) 과도한 애국주의는 일본인 중 소수만의 관점임을 한국은 인식해야 한다”며 이같이 제언했다.
이들은 “불행하게도 최근 몇 달 사이 하나의 악순환이 (한일) 관계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한일 정부 간의 관계 악화는 서로에 대한 적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양국의 대중적 정서는 다시 정치 지도자들이 상대방에게 뻣뻣한 태도를 취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전이 없어서건 용기가 없어서건, 양국의 정치ㆍ지적 엘리트들은 대중의 감정에 맞서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일본 지도자들에 대해 “과거에 대한 책임을 충분히 검토했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지도자들에 대해서는 “계산하지 않는(uncalculating) 감정의 표출이 가져올 결과를 자국민들에게 경고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양측은 상대방이 도발이라고 여길 행위를 삼가야 한다”며 “정치적으로 충족하기 어려운 전제조건을 만들어내기보다, 고위급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현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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