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서울 송파대로 버스 추돌사고로 뇌사에 빠진 뒤 장기를 기증하고 영면한 고 장희선(18)양이 모교에서 명예졸업장을 받게 됐다.
13일 동서울대와 유족에 따르면 학교는 올해 이 학교 컴퓨터정보학과에 입학한 고인의 졸업 예정연도인 2016년 2월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10일 결정했다. 최용구 컴퓨터정보학과 교수는 "학생과 가족이 장기기증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통해 사회에 미덕을 남긴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학교는 향후 졸업사정회의에서 학교 규정 등을 검토해 명예졸업장 수여를 최종 확정하는 등 절차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사고 발생 이틀 뒤 숨지면서 신장 등 장기 6개와 각막 2개 이식으로 8명에게 새 삶을 선사했다. 고인의 아버지 장우열(47)씨는 "학교의 결정이 다행스럽고 고맙다"며 "졸업장이 나오면 희선이가 잠든 경기 분당의 추모공원 묘지에 놓겠다"고 말했다. 졸업장 수여 결정이 내려진 다음날 학과 동기 10명은 고인의 집을 찾았다. 구창모(19)씨는 "소중한 친구를 잃어 안타깝지만 함께 졸업하게 돼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고인은 사고 당일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한 뒤 같은 과 친구인 고 이상열(19)군과 버스에 탔다가 변을 당했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자 염모(59)씨도 숨졌다.
1차 추돌 사고의 원인은 염씨의 졸음운전으로 밝혀졌으나 3명의 사망자를 낸 2차 추돌사고를 놓고는 급발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많다. 사고원인을 수사 중인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2차 추돌 5초 전 영상이 아직 복원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지만 국민적 의혹이 있는 만큼 이번 주에 조사 진행상황에 대해 추가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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