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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라·프루스트·디킨스… 치열한 삶과 사유 담은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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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라·프루스트·디킨스… 치열한 삶과 사유 담은 산문집

입력
2014.04.1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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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전진하고 있고, 그 무엇도 그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못하리라. 악의적인 무리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때가 되면 진실은 어김 없이 한 걸음씩 전진하게 될 것이다. 진실은 모든 장애물을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157쪽)

18세기 프랑스 문호 에밀 졸라(1840~1902)는 실천하는 지식인이었다. 그는 안락한 삶을 버릴 각오를 하고 불의와 싸웠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독일군과 내통한다는 누명을 뒤집어쓴 장교 드레퓌스와 일면식도 없었지만 그의 결백을 옹호하며 결연히 법정에 섰다. 에는 기만의 시대에 진실과 정의를 외쳤던 혁명가의 목소리가 생생히 담겨 있다. 이 책은 졸라가 드레퓌스 대위의 결백을 밝히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 '로로르' 신문에 게재한 격문 '나는 고발한다…!'를 비롯해 드레퓌스 사건에 관해 쓴 격문 열세 편을 졸라가 직접 엮은 선집이다. 최근 출간된 국내 번역본은 국내 초역으로 소개되는 소설가 아나톨 프랑스 조사(弔詞) 전문, 졸라의 인터뷰 등을 추가해 드레퓌스 사건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돕는다.

은행나무 출판사는 을 비롯해 문학, 예술,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거장들의 치열한 삶과 깊은 사유가 담긴 논픽션 시리즈 '위대한 생각' 1차분을 내놓았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 랄프 왈도 에머슨의 , 찰스 디킨스의 , 샤를 보들레르의 등이 함께 나왔다.

영국의 국민 작가 디킨스(1812~1870)의 은 국내 초역이다. 10대 시절 언론에 몸 담았던 그는 같은 작품에 사회를 바라보는 저널리스트의 관점을 녹여냈다. 책에는 디킨스가 자신이 만든 잡지 '일상적인 말들' '일년 내내'에 '비상업적인 여행자'라는 이름으로 게재한 에세이 여덟 편이 담겼다. 산업혁명기 영국 사회의 이면을 불면증 산책자의 예리한 시선과 발랄한 유머, 신랄한 풍자로 풀어냈다.

는 소설가이기 전에 번역가이자 미술 평론가였던 프루스트가 남긴 역자 서문, 화가들에 대해 쓴 에세이 등을 엮은 것이고, 은 미국을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시인이었던 에머슨의 철학을 품고 있다. 는 보들레르를 평생 사로잡았던 현대적 삶과 예술의 관계에 대한 에세이다. 출판사는 앞으로 국내 번역된 적이 없거나 일부만 번역된 글, 절판된 작품 위주로 선정해 출간할 예정이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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