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700만명이 찾는 북한산국립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은 도봉산입구~신선대로, 등산객 4명 중 1명 꼴로 이 코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북한산 탐방 현황을 분석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등산객 249명에게 위성항법장치(GPS)를 제공해 이동경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등산객들의 이동거리는 평균 6.9㎞(평균 체류시간 3시간 40분)이며, 가장 길게는 16㎞(12시간 4분), 가장 짧게는 1㎞(35분)를 걷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많이 찾는 등산 코스는 도봉산입구를 출발해 마당바위, 신선대, 다락능선을 거쳐 다시 도봉산입구로 내려오는 5.4㎞ 구간(평균 3시간 33분)으로, 전체의 24%가 이용했다. 이어 북한산성입구∼보리사∼위문(4.1㎞ㆍ2시간 33분) 구간 17%, 정릉∼보국문(2.2㎞, 1시간 44분) 구간 16% 순이었다.
정릉, 우이, 수유, 구기 도봉, 원도봉, 송추, 북한산성 등 주요 출입구 8개 지점에서 산행을 시작한 등산객의 이동경로 분석 결과, 시작 지점으로 하산하는 비율이 70∼90%에 달했다. 특히 도봉지구에서 산행을 시작한 등산객의 89%가 도봉산 정상을 거쳐 도봉지구로 하산하고, 인근 원도봉에서 출발한 등산객도 32%가 이 코스로 하산해 가뜩이나 등산로가 좁고 험한 정상 부근 Y계곡이 주말마다 심한 혼잡을 빚는 것으로 분석됐다.
탐방객은 남성이 68.3%로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고, 연령별로는 50대가 33.2%, 60세 이상이 32.7%를 차지했다. 20~30대 비율은 10.4%에 그쳤다.
주홍준 국립공원관리공단 정보지원실장은 "GPS 이동경로 분석을 전국 국립공원으로 확대해 탐방서비스 개선과 훼손우려 지역에 대한 예방대책 마련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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