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 조직에 통일과 관련한 화폐 및 경제통합 문제를 연구하는 전담부서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시를 방문 중인 이 총재는 12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통일 문제와 관련해 중앙은행도 해야 할 역할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한은 내 통일 연구 전담조직 설립을 강조한 것은 독일의 통일 사례를 비춰볼 때 막대한 비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 그는 "독일도 화폐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지만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며 "화폐통합과 관련해 정치의 개입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경제적 측면에서의 비용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은에서는 국제경제연구실 내부에서 북한경제 관련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전담 조직은 없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북한경제 관련 연구활동을 하던 동북아경제연구실이 김중수 전 총재 시절 국제경제연구실로 편입됐다"며 "북한 관련 연구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전담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총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은 시장이 짐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한은이 경제전망을 발표하는 이유는 시장이 방향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지금 시장에서 금리 인하 기대는 적은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하반기 경기 전망에 대해 이 총재는 "한은 전망으로는 경기회복세가 꾸준할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거시지표로 보는 회복세는 완만한데 국민들의 체감은 아직 그에 못미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