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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실질 진전 가져올 대화재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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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실질 진전 가져올 대화재개 논의"

입력
2014.04.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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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1일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면담을 가졌다. 주중한국대사관은 "양측은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가져올 수 있고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를 차단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대화를 재개하는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만난 뒤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가 "6자회담 재개조건으로 북한에 요구해 온 비핵화 사전 조치를 유연성 있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달 23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고 북한 핵 능력의 고도화를 차단하는 보장이 있다면 대화의 재개와 관련,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그 동안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먼저 취해야만 대화에 응할 수 있다던 입장에서 다소 진전된 것이란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황 본부장을 만난 우 대표는 곧 바로 미국으로 향했다. 그는 14,15일 뉴욕에서, 17일 워싱턴에서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달 북한을 갔다 온 우 대표의 방미는 결국 북미간 간접 협상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한미일 회담을 한 미국과 한중ㆍ북중 협의를 거친 중국이 큰 틀의 방향 조율을 하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북핵 문제와 관련, 미중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6자회담이 재개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지난 8일 "도발적인데다 자신들의 주민들을 억압하는 (북한) 체제를 계속 지지하는 것은 결국 중국의 국제적 지위에 상처를 입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지난 1일 중국의 강력한 대북 압박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중국대사는 10일 "중국이 북한의 행동을 강제로 좌우하는 것은 불가능한 임무(Mission Impossible)"라고 반박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과 중국이 먼저 논의해야 할 사안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미간의 온도차도 감지된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한국 당국자 발언과 관련, "우리의 정책은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분명히 북한이 취해야 할 조치들이 있다"며 "공은 여전히 북한에 넘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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