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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상, 런던 마라톤 우승… 세계 기록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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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상, 런던 마라톤 우승… 세계 기록은 실패

입력
2014.04.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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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키프로티치 킵상(32ㆍ케냐)이 제34회 런던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4분27초로 월계관을 머리에 썼다.

2시간3분23초 남자 마라톤 세계최고기록을 보유한 킵상은 13일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출발해 런던 도심을 관통하는 42.195km 풀코스 레이스에서 한 차례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 관록의 페이스를 자랑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킵상은 스탠리 비워트(28ㆍ케냐)와 40km까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접전을 펼쳤으나 막판 스퍼트에 성공해 여유 있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워트는 2위로 골인했다.

풀코스 데뷔전으로 경기 시작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영국의 희망' 모 파라(31)는 2시간8분21초로 8위에 그쳤다. 2012 런던올림픽과 2013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 5,000m와 1만m '쌍끌이 챔피언' 파라는 '백전노장'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41ㆍ에티오피아)를 페이스 메이커 삼아 레이스 내내 선두그룹에서 한 발 벗어나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막판 대역전극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프지점을 선두그룹에 38초 뒤진 채 통과한 파라는 런던 시민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한 몸에 받았으나 경험 부족으로 드러내며 추격전에 실패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직 후 거친 숨을 몰아 쉬며 "나는 다시 돌아 올 것이다"라고 짧게 소감을 밝힌 파라는 "매우 힘든 레이스였다. 홈 팬들에게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오늘과 같은 피니쉬는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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