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청년과 고학력자, 고령자의 취업문은 더 좁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졸 이상 고학력 실업자는 35만명을 넘어 1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1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취업애로계층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애로계층은 157만5,000명으로 2010년 정점(192만2,000명)을 찍은 후 3년 연속 감소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151만6,000명)과 비슷해졌다.
이들 중에는 만15세 이상 인구 중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실업자)이 80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주36시간 미만 근로자면서 취업을 원하는 사람(불완전 취업자)과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의사ㆍ능력이 있지만 최근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이 각각 32만명과 44만8,000명으로 취업애로계층에 포함됐다.
문제는 구직활동이 가장 활발한 청년층(15~29세)의 취업난이 가장 심각하다는 것. 취업애로계층 가운데 청년층 규모는 지난해 45만3,000명으로 전체의 28.7%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취업난이 심했던 2010년에도 청년층 비중은 25%였다. 지난해 취업을 원하는 60세 이상 고령층도 전체의 14.7%를 차지해 2010년(15%)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도 증가했다. 대졸 이상의 취업애로계층은 3년 연속 늘어나 지난해 57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고학력자 중 취업의사ㆍ능력이 있는 비경제활동인구 수는 14만7,000명으로 금융위기 이전보다 2배나 높았고,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 수도 35만5,000명으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장을 그만둔 지 1년이 넘은 장기 미취업자와 취업을 한 적이 없는 취업 무경험자도 늘어났다. 지난해 장기 미취업자와 취업 무경험자 수는 46만8,000명으로 전년(45만9,000명) 대비 2%가량 늘었다. 전체 취업애로계층에서 남성과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1.3%(96만6,000명), 38.7%(60만9,000명)로 나타났다.
김민정 연구위원은 "청년층과 고령층을 위한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고용의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제고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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