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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1승과 맞바꾼 박항서 감독의 휴대전화의 행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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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1승과 맞바꾼 박항서 감독의 휴대전화의 행방은

입력
2014.04.1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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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호가 제대하면 하나 새로 사준다고 하네요.”

박항서(55) 상주 상무 감독은 지난 9일 상주에서 열린 FC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7라운드에서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다 후반 30여분 퇴장을 당했다. 순간적으로 분을 참지 못한 박 감독은 휴대 전화를 바닥에 던져버렸고 그대로 산산 조각이 났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중계 화면에 잡혔다.

박 감독은 13일 성남 원정을 앞두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다. 박 감독은 “휴대전화가 박살 나서 가슴 아프다. 다행히 구단에서 새로 발급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순간적으로 자제력을 잃어버렸다. 앞으로는 경기 중 주머니에 넣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들한테 너무 미안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그래도 박 감독의 퇴장을 불사한 어필은 상주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했다. 6경기 동안 1승도 올리지 못했던 상주는 지난 7라운드에서 서울을 2-1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날 성남 원정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는 가운데서도 도 0-0으로 값진 무승부를 거뒀다.

사실 박 감독의 퇴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챌린지 리그(2부리그)에서도 주심에게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7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박 감독은 “어떻게 보면 지난해 전과로 인해 집행 유예 기간인데 또 사고를 치고 말았다”며 “순간 자제하지 못한 것은 반성하고 있지만 결과에 대해선 감독이 책임질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경기 퇴장으로 인해 박 감독은 벤치에 앉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박 감독은 “내가 없을 때 오히려 더 잘했다”고 너스레를 떤 뒤 “여러 모로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이어 “이근호(29)가 전역하면 새로운 휴대전화를 하나 사준다고 했으니 기대해 보겠다”고 웃었다. 이근호는 오는 9월 제대한다. 성남=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성남=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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