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오빠’ 이상민(42)이 프로농구 서울 삼성 지휘봉을 잡았다.
삼성은 13일 이상민 코치를 3년 계약에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연봉은 비공개다. 2010년 삼성에서 현역 은퇴한 이 감독은 미국으로 2년간 지도자 연수를 다녀와 2012년 5월부터 코치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도중 김동광(61) 전 감독이 물러난 삼성은 이후 코치였던 김상식(46) 감독대행과 이상민 코치 체제로 잔여 경기를 치렀다.
삼성은 삼성 출신 감독 등 다양한 후보군을 구성해 면밀히 검토한 끝에 최종적으로 이상민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이성훈 단장은 “이상민 신임 감독을 지켜본 결과 선이 굵은 리더십과 농구에 대한 감각과 이해 등이 뛰어나 구단이 추구하는 도전과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이 감독은 정상의 가치와 의미를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홍대부고-연세대 출신인 이 감독은 한국 농구 최고의 인기 스타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 팬들을 몰고 다닌 ‘오빠 부대’의 원조로 꼽힌다. 1991년 연세대에 입학해 최고 스타로 각광을 받았고, 프로농구가 출범한 후에도 인기는 여전했다. 1997~98시즌부터 프로농구 무대에서 활약한 이상민은 12회 연속 올스타전 베스트5, 9시즌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올랐다.
13시즌 동안 대전 현대와 전주 KCC, 서울 삼성을 거쳐 세 차례(1997~98, 1998~99, 2003~04) 우승을 경험했다. 2003~04 시즌엔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통산 성적은 581경기에 나가 평균 10점 6.2어시스트 3.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농구의 금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탰다. 당시 이상민은 필리핀과의 준결승에서 경기 막판 결승 3점포를 터트렸다.
이 감독은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데 전통의 농구 명문 삼성 감독에 선임 된 것에 큰 자부심과 무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삼성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은 팀 컬러와 성적을 재임기간 내 반드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문경은(43) SK 감독, 김영만(42) 동부 감독에 이어 이 감독 또한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농구대잔치 스타들이 지략 대결을 펼치는 새로운 흥행 구도가 형성됐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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