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세계랭킹 24위)이 호주를 꺾고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딘 홀든(캐나다) 총괄 인스트럭터가 이끄는 한국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아시아고에서 열린 호주와의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2-1(0-1 0-0 2-0)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차례 승부치기 승을 포함, 3승 2패(승점 7)를 기록한 한국은 이탈리아(승점 14), 영국(승점 10)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디비전2 그룹B에서 우승을 차지해 승격했던 한국은 당초 목표로 했던 3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위를 차지한 이탈리아는 다음 시즌 디비전1 그룹 B로 승격한다.
잔류를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상황. 그러나 한국은 1피어리드 6분 53초만에 상대 사리 레만에게 중거리 슛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기세가 오른 호주는 강하게 한국을 압박했고 1분 뒤에 호주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골리 신소정의 잇따른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한국은 2피리어드까지 0-1로 뒤졌지만 마지막 3피리어드에 힘을 냈다. 체력이 떨어진 호주를 상대로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거세게 몰아 붙였다. 3피리어드 6분58초 안근영이 단독찬스에서 동점골을 뽑아낸 뒤 종료 5분여를 남기고 한수진이 결승 역전 골을 터트렸다.
대표팀 주전 골리 신소정은 호주전까지 최다 출전 시간(309분 1초), 최다 세이브(172)를 기록, 대회 베스트 골키퍼상을 받았다. 신소정은 지난해에도 같은 상을 받으며 한국의 디비전2 그룹 A 승격을 이끌었다.
신소정은 5경기에 모두 출전해 82개의 유효 슈팅 가운데 10개 만을 허용, 1.94의 경기당 실점률과 0.945의 세이브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예선 초반 2경기에서 모두 승부치기 승을 지켜내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홀든 총괄 인스트럭터는 “잔류하기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했다”며 “초반 상대에게 정신적인 부분에서 압도 당했지만 3피리어드에서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한 것이 주효했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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