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도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대요.”
“6개월 넘는 치료에 1,000만원이 넘는 돈을 썼지만 좋아지지 않더라고요.”
난독증 학생을 키우는 학부모의 푸념이다. 교육 당국은 난독증 학생에 관한 실태조사 한 번 진행하지 않고, 일선 학교에는 표준화된 난독증 판별 검사 도구조차 없다. 이런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사설 치료기관과 사교육이 난립하면서 난독증 학생 가족은 돈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학습부진아 가운데 20%는 난독증을 겪고 있다. 난독증이란 단어를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지 못하거나 철자를 인지하지 못하는 학습장애. 대한민국 초중고 학생 가운데 33만명 이상이 두뇌에 신경학적 기능 장애로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난독증은 지능 저하와 관련이 없다.
그러나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머리가 나쁜 아이로 통한다. 이런 까닭에 난독증에 걸린 아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로 의심을 받거나 지능과 정서에 문제가 있다는 눈총을 받기 마련이다. EBS는 월요일(14일)부터 금요일(25일)까지 오후 7시 30분에 21부작 보도특집프로그램 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무분별하게 도입된 난독증 치료법의 허와 실을 밝히고, 난독증 학생들을 위해 우리 학교 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진단한다.
난독증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그러나 대한민국 학교에서는 문제풀이가 중요하다. 글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가 문제를 제대로 풀 리가 없다. 그렇다면 선진국은 난독증 어린이를 어떻게 지도할까? 제작진은 미국 예일대 난독증 창의력 센터를 방문했고 일명 난독증법이 통과된 뉴저지주의 난독증 지원을 취재했다.
난독증 진단도 어렵지만 주위에 알리기도 어렵다. 난독증이란 꼬리표가 왕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난독증을 겪었다고 밝힌 배우 조달환과 난독증을 극복한 김중훈 교사는 난독증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자신의 사례를 소개한다.
우리 아이가 글자에 갇혔는지 살펴보자!
이상준기자
한국스포츠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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