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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선대위·개혁공천… 새정치 반전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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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선대위·개혁공천… 새정치 반전 카드

입력
2014.04.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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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천 번복으로 홍역을 치른 새정치민주연합이 11일 대선주자 급 당내 리더들을 전면에 내세운 선대위 출범과 함께 개혁 공천 카드를 꺼내 들고 국면 전환에 나섰다. 무공천 논란으로 불거졌던 당내 갈등을 불식시키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총력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 대선주자로 나섰던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 정동영 상임고문 및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포진시킨 '새정치승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필승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단합은 승리의 필요조건이고, 분열은 패배의 충분조건"이라며 당내 결속을 특별히 주문했다. 지난 대선에서 경쟁했던 안 대표와 문재인 고문이 나란히 옆 자리에 앉는 등 자리배치에서도 화합이 강조됐다. 이날 회의에는 손학규 고문이 불참했는데 김 대표는 뒷말이 나올 것을 우려해 "변경하기 어려운 선약 때문에 자리하지 못했다"며 직접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선대위 회의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무공천 철회로 리더십에 타격을 받은 안 대표에 대한 응원도 나왔다고 한다. 홍종학 의원은 "정의와 헌신이라는 안철수 브랜드를 당이 적극 살려 이상적인 정치인으로 키워내야 한다"고 안 대표를 추켜세웠고 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새정치연합은 무공천 번복으로 퇴색된 새정치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과감한 개혁 공천 카드도 꺼내 들었다. 안 대표는 이날 "개혁공천의 성공여부에 선거 승패가 달렸다. 아무리 선수 높은 의원이라도 국민이 보기에 합당하지 못하면 추천해서는 안 된다"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줄 세우기 등 관행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하지만 안 대표의 발언은 지역 조직 기반을 탄탄히 닦은 민주당 출신 의원들의 기득권 포기를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반발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은 이 밖에도 야권 통합 및 수권정당의 의미를 살리자는 차원에서 '믿을 수 있는 변화 작은 실천, 큰 변화' 등의 새로운 슬로건도 준비하고 있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박원순 시장 등 현역이 보여준 성과를 부각시켜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총선, 대선까지 단계별로 변화를 보여줄 수 있다는 취지로 구상했던 아이디어로 여러 안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대선 패배 이후 당 일선에서 물러났던 문 고문이 선대위로 복귀를 신고함에 따라 창당 과정에서 숨죽였던 친노 그룹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무공천 재검토 국면에서도 문 고문은 '국민 여론조사 + 당원투표' 등을 제안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문 고문은 "어디든 가서 힘을 보태겠다" 며 12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동반 산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원 사격에 나선다. 문 고문은 이날 안 대표의 개혁 공천과 관련해서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천 과정과 내용이 필요하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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