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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 결국 인간에 달렸다 外

입력
2014.04.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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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 결국 인간에 달렸다

앨 고어, 우리의 미래 / 앨 고어 지음

변화는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가져다 주는 동시에 위기를 초래한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어떻게 변화를 준비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를 고민한다. 2007년 을 통해 지구 온난화에 대한 논의를 불러 일으켰던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이번에는 그의 관심이 환경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보여 준다. 환경운동가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그는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등 전 분야로 범위를 확장해 미래를 진단하고 계속되는 변화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책에 따르면 우리의 미래를 만드는 6가지 동인은 경계가 사라진 글로벌 경제, 디지털 혁명과 초(超)연결사회의 도래, 세계 권력의 중심축 이동, 생명공학의 발달, 지속 불가능해진 성장의 부작용, 지구 생태계의 변화다. 저자는 이 동인에 주목하고 "인간이 가장 인간다운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낙관론자인 그는 "인류가 지구 공동체의 미래를 결정할 힘이 있다"며 "'세계지성'의 회복을 통해 모든 문제는 함께 논의하고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주현 옮김ㆍ청림출판ㆍ532쪽ㆍ1만 9,800원

민소운 인턴기자(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

'과잉 진료' '검진병'에 빠진 사회

건강의 배신 / 이노우에 요시야스 외 지음

방사선 피폭을 두려워하며 일본 방문은커녕 일제 상품도 꺼리는 요즘이지만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로 인한 의료 피폭의 위험성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일본 의료ㆍ사회학 전문인인 저자들은 건강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숨겨져 온 불편한 진실을 파헤쳤다. 저자는 방사선 의료행위의 위험성에서 건강검진으로 인한 '검진병', 그리고 상품화된 의료 소비실태까지, 의료과잉의 폐해를 밝힌다.

의료 종사자들이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의료계 실상을 실제 사례와 데이터 등을 통해 설득력 있게 짚어 낸다. 지금보다 긴장을 낮추고 걱정을 줄이되 의료 관행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잃지 않는 것이 바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의료가 객관적인 자연과학이라고 여겨지지만 사실은 각종 이권과 사회적 상황을 따르는 하나의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부제는 '건강불안과 과잉의료의 시대 의료화 사회의 정체를 묻다'. 김경원 옮김ㆍ돌베개ㆍ354쪽ㆍ1만5,000원

민소운 인턴기자

현대 건축의 거장이 꿈꾸는 삶

알바루 시자와의 대화/ 도미니크 마샤베르, 로랑 보두앙 지음

언론인(도미니크 마샤베르)과 건축가(로랑 보두앙)인 두 저자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루 시자와 나눈 대화를 모았다. 파주출판도시의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안양 알바루 시자홀, 아모레 퍼시픽 연구원을 설계한, 우리와도 인연이 있는 건축가 알바루 시자의 입을 통해 그의 주요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알바루 시자는 두 저자와의 대화 중 중요한 인물들을 언급하고 조국, 포르투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기도 한다. 책을 통해 현대건축 거장의 심도 있는 사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중간중간 알바루 시자가 직접 그린 스케치들이 눈에 띈다. 시자의 스케치들을 통해 그가 구현하고자 한 건축과 도시, 인간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서로 다른 두 저자의 시선 또한 눈길을 끄는데, 이는 때로는 상충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보완하기도 하면서 읽는 재미뿐만 아니라 시자의 건축세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류근수 옮김ㆍ동녘ㆍ424쪽ㆍ2만 3,000원

민소운 인턴기자

영국 공군의 승리, 리더의 헌신이 큰 몫

영국 전투 / 마이클 코다 지음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0년 영국 공군은 잉글랜드 남부 해안의 제공권을 놓고 독일 공군과 사상 최대의 공중전을 벌였다. 그 해 7월부터 10월까지 영국은 1,963대, 독일은 2,550대의 항공기를 각각 투입했다. 영국은 544명의 승무원과 1,547대의 항공기를 잃었고, 독일은 승무원 2,698명이 사망했으며 항공기 피격도 1,887대나 됐다. 불과 몇 개월의 공중전에서 두 나라는 가진 모든 역량을 모조리 소모했다. 결국 영국은 독일군의 상륙을 저지했다. 덕분에 1년 뒤 미군이 참전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 4년 뒤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영국 공군에서 복무했던 저자는 당시의 전투의 전개 과정을 치밀하게 더듬었다. 저자는 "영국 공군의 승리는 공군 전투기사령부가 철저히 전쟁에 대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1936년 창설된 영국 공군 전투기사령부의 초대 사령관 휴 다우딩에 주목했다. 영국 승리의 결정적 원동력은 다이딩의 헌신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이동훈 옮김ㆍ열린책들ㆍ352쪽ㆍ2만원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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