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골퍼’ 안시현(30ㆍ골든블루)의 올 시즌 목표는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는 것이다. 안시현은 지난 1월 골든블루와의 후원 계약식에서 딸 그레이스(2)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눈시울을 붉혔다. 2011년 결혼과 출산으로 2년이 넘는 공백기를 거친 안시현은 “그레이스 때문에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엄마는 강했다. 제주도의 바람도 안시현을 도왔다.
안시현은 11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몰아쳤다. 이틀 연속 4타씩을 줄인 안시현은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를 적어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1언더133타로 1위인 이민영(22)과는 3타 차다. 2004년 MBC 엑스캔버스(XCANVAS) 여자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안신현은 10년 만에 국내 투어 정상에 도전한다.
2002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안시현은 이듬해 제주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서 우승해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그는 2004년 미국에 진출, 2011년까지 8년 간 LPGA 투어에서 뛰면서 신인상을 받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년 간 휴식기를 가졌던 안시현은 지난해 11월 ADT캡스 챔피언십에 추천 선수로 국내 복귀전을 치렀고, 같은 달 KLPGA 투어 시드전에서 22위를 차지해 2014년 풀시드를 확보했다. 안시현은 “바람이 유리한 쪽으로 움직여줘 어제와 같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면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이후 연습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점심도 골프장에서 먹고 골프만 쳤던 것 같다. 딸에게 파이팅 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조윤지(23ㆍ하이원리조트)와 차민정(20ㆍ볼빅)은 7언더파 137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김민선(19ㆍCJ오쇼핑)은 2타를 잃고 양수진(23ㆍ파리게이츠), 김보경(28ㆍ요진건설)과 함께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제주=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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