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형 SNS로 중년층에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네이버 '밴드'가 게임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특히 밴드는 게임제작사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대폭 낮춰, '애니팡'돌풍을 이끌었던 카카오톡에 도전장을 던졌다.
10일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은 '밴드 게임'을 오는 21일 공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밴드는 국내 대표적인 폐쇄형 SNS로 가입자는 2,900만명에 달하고, 이용자 1인당 월간 서비스 체류시간도 251분으로 모바일 커뮤니티 서비스 중에 체류시간이 가장 높은 서비스다. 최근 동창찾기 열풍과 함께 40~50대의 사용자가 급증했기 때문에, 직장 학교선후배 친구 등이 게임을 통해 함께 순위 경쟁을 펼치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캠프모바일측은 기대했다.
게임을 새로운 수익모델로 삼은 밴드는 파격적인 게임입점 수수료 정책을 내놓았다. 지금까지는 중소 게임 개발사가 카카오톡 '게임하기' 등에 입점하면, ▦벌어들이는 수익의 30%는 모바일 앱 마켓을 운영하는 애플, 구글에 수수료로 떼어줘야 하고 ▦카카오톡 등 플랫폼 사업자에게 21%를 나눠줘야 했기 때문에 ▦결국 게임 개발사는 발생하는 수익의 절반(49%)도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밴드는 앱 마켓 수수료는 그대로 두더라도 플래폼 사용료는 14%로 낮춰 게임 개발사가 전체 수익의 56%를 가져가는 안을 내놨다. 특히 이용자가 '네이버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내려 받는다면 앱 마켓 수수료까지 20%로 인하해 게임 개발사이익을 64%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카카오톡 게임에 비하면 최대 15%까지 게임 개발사 이익이 늘어나는 셈이다.
또 보통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까다로운 입점 심사 때문에 벽에 부딪히는 점을 고려해, 밴드는 입점 심사를 없애고 자율적으로 게임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중소 게임 개발사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밴드 게임에서 1년 이상 된 게임에 대해서는 밴드 수수료 수익의 5%를 게임업계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게임인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NHN엔터테인먼트의 드래곤프렌즈, 라쿤소프트의 퍼즐푸, 위메이드의 퍼즐이냥과 아크스피어 등 10종이 첫 게임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박종만 캠프모바일 대표는 "밴드 게임이 중소 게임 개발사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게임 생태계 선순환에 힘쓸 것"이라며 "게임 개발사들과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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