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텃밭인 영남권의 광역단체장 후보 확정을 앞두고 시끌시끌하다. 후보들간 과열 경쟁으로 경선이 취소되는가 하면 감정싸움으로 인한 맞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14일 후보를 확정하는 경남지사 경선에서는 홍준표 지사와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거의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박 전 시장측은 지난 8일 "홍 지사가 최근 경남 지역 국회의원 지역구 2곳을 방문해 협박과 회유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하고 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홍 지사측도 여론조사 결과 및 박심 발언 등과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박 전 시장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당초 13일로 예정됐던 경북지사 후보 경선은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9일 예비후보에서 사퇴하면서 경선 자체가 무산됐고 김관용 현 지사가 단독 후보로 확정됐다. 두 예비후보는 김 지사 아들의 병역비리 및 논문표절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왔지만 당 공천관리위가'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경선 연기 요구를 묵살하자 전격 사퇴했다. 앞서 당 클린공천감시단은 이들의 의혹 제기에 대해"도덕성에 문제가 있지만 후보 자격을 박탈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검증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경선 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낸 바 있다.
강길부 김기현 의원 양자대결이 벌어지고 있는 울산 경선은 네거티브전으로 흐르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9일 합동연설회에서 강 의원은 "시장 후보가 자신의 건물을 12년간 등기하지 않다가 뒤늦게 등기해 세금을 냈고, 성매매 의혹이 있는 건물에 낯 뜨거운 광고가 있는데도 심각성을 모르는 것은 문제"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남 탓하지 않고 살았지만 네거티브에 시달리니 심정이 참담하다"며 "세입자에게 성매매를 하지 않았다는 공증까지 받고 건물과 관련해 구청에 내는 재산세는 체납하지 않았으며, 법원에 소유권 보존등기를 늦게 한 것"고 해명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당내에서는 심각한 경선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아무래도 텃밭인 만큼 후보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수 밖에 없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너무 출혈이 심해질 경우 본선에서 악영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걱정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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