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중국보다 자원은 적지만 사람들이 뭐든 열심히 하잖아요. 우수한 인력과 잠재력, 이것이 한국 경제의 힘이고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9일 서울 양재동 코트라(KOTRA) 본사에서 열린 '인베스트 코리아 서포터즈 2기 발대식'에 참석한 중국인 덩원칭(26ㆍ鄧文淸)씨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의 우수한 투자환경을 국내외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앙대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인 덩씨는 "서포터즈 활동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더 실질적인 한국 경제의 현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하게 됐다"며 "한국의 경제 상황과 투자환경을 정확히 알고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코트라의 외국인 투자 유치 전담기구인 인베스트 코리아 서포터즈에는 덩씨 외에도 전 세계 25개국 출신 유학생 35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앞으로 5개월간 씨스코 등 한국에서 성공한 외국인 투자기업을 방문, 한국의 투자 환경에 대해 탐구할 예정이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 투자환경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탐방기를 게재하게 된다.
덩씨는 사실 이미 몇 차례 국내방송에 얼굴을 비치기도 한 유명인사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우유도 사 먹지 못할 만큼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덩씨는 2007년 태풍 피해로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자 2008년 돈을 벌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다. 그는 냉면집과 갈비집 등에서 하루 12시간씩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고, 이듬해 성공회대학교 경영학부에 입학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외국인 유학생 최초로 수석졸업의 영예를 안아 여러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대학교와 대학원 모두 경영학과를 선택할 만큼 경영분야에 관심이 많은 덩씨는 대학원 졸업 후 국내 기업에서 현장 경험을 쌓을 계획이다. 그는 "한국의 경제 발전 사례를 중국에서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싶다"며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한국의 경제 성장과 투자 환경을 잘 배우고 앞으로 한국기업과 중국 기업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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