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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동하기 쉬운 로타바이러스 장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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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동하기 쉬운 로타바이러스 장염

입력
2014.04.1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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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경남 창원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들이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걸린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달에는 인천의 산후조리원에서 같은 일이 일어났다. 3~5월은 1년 중 로타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검출되는 시기. 전문의들은 이 때 감염에 특히 유의할 것으로 주문한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세계적으로 다섯 살 미만 영ㆍ유아의 95%가 한번 이상 걸릴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3일 동안 별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고열이 나고 토하며 설사하는 증상이 짧게는 3~7일, 길게는 2~3주 계속된다.

문제는 증상만으로는 감기 또는 일반 장염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설사나 구토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단순 배탈이라고 여겨 집에서 그냥 지켜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영ㆍ유아에서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일반 장염보다 구토와 탈수 증상이 좀 더 잦고 오래 가는 게 특징이다. 신생아는 이보다 더 심하다. 설사뿐 아니라 끙끙거리며 보채고 젖을 잘 먹지 않으며 자꾸 자려고만 하거나 황달이 생기기도 한다. 간혹 숨쉬는 게 불규칙해지기도 한다. 아기가 이런 상태를 보이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가야 한다.

사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뾰족한 치료법이 없다. 항바이러스제나 항생제도 듣지 않기 때문에 탈수가 되지 않도록 수분을 제때 보충해주고 열을 내려주는 정도가 전부다. 그러나 다행히 백신으로 예방은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는 두번 맞아 생후 10주 안에, 세번 맞아 14주 안에 접종을 마칠 수 있는 백신 등 2가지 종류의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유통되고 있다. 두 종류 모두 여러 가지 로타바이러스 유형 중 다섯 가지씩을 예방한다. 단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박문성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로타바이러스는 처음 감염됐을 때 장염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며 "감염되는 아이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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