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고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평소 청소년과 시민들의 독서에 관심을 가져온 전남 광양의 지역출신 기업가 황재우(68ㆍ사진) 대표가 도서관 건립기금으로 30억원을 기부해 화제다.
(주)광양기업 황재우 대표와 광양시는 지난 9일 광양시청에서 청소년의 독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하는 (가칭)광양 희망도서관 건립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서 황 대표는 도서관 건립에 사용해달라며 사재 30억원을 기탁했다.
광양에서 개인 독지가들의 크고 작은 공공목적 기부가 있었으나 기부금 30억원은 이번이 가장 큰 액수다. 기업에서는 2010년부터 3년간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백운장학회에 70억원을 낸 게 가장 컸다.
황 대표는 광양제철소의 제선·화성·환경작업, 소각로 관리·정비, 상하수도 설비공사 등을 맡는 협력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황 대표는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길러주고 시민의식을 높이기 위해 평소 책 읽는 도시 만들기에 관심이 많았다"며 "좋은 도서관이 건립돼 많은 청소년과 시민들이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도서관 건립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약속했으며, 책 읽는 사회문화재단도 도서관 건립 지원과 다양한 운영 프로그램 및 콘텐츠를 제공키로 했다. 희망 도서관은 내년 초쯤 건립 공사에 들어갈 계획으로 장소와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중마동에 100억원 규모의 공공도서관이 추진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도서관이 부족한 광양읍에 건립될 것으로 보인다.
광양시 관계자는 "주민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장소와 규모 등을 결정하겠다"며 "기탁자의 고귀한 뜻과 취지를 살린 좋은 도서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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