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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민연대, 이한수 시장 출마선언… 김빼려다 비난 자초… 순수성도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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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민연대, 이한수 시장 출마선언… 김빼려다 비난 자초… 순수성도 훼손

입력
2014.04.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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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민연대(이사장 김장수)가 이한수 시장의 출마선언 직전 4개월 전 나온'익산시 청렴도 하위권'이라는 보도자료로 배포해 정치 공작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익산시민연대는 10일 '익산시 청렴도 조사 결과 전북도 6개 시 중 5위 수모'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한 시민의 말을 빌려 "익산시의 집행부와 시의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음에 개탄스럽다"며 "익산 시민의 의식개혁과 더불어 익산시가 부정부패 없는 공정하고 아름다운 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낮은 청렴도를 비판했다.

하지만 시민연대가 제시한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는 지난해 12월 이미 발표됐다. 더욱이 이 단체의 이사장은 이번 익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헌율 예비후보의 선거 활동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시장의 공식 출마선언을 몇 시간 앞둔 시점에서 시장을 깎아 내릴 수 있는 '철 지난'자료를 배포했다는 점에서 시민단체의 정치적 순수성이 의심받고 있다. 또 이 단체는 처음엔 "6개 시 중 꼴찌"라는 자료를 배포했다가 기자들이 지적하자 다시 '6개 시 중 5위"라고 수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시민운동의 순수성을 훼손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시민 이동철(38)씨는 "출마 선언하는 현 시장에게 먹칠하기 위해 지난해 나온 자료를 최근 것처럼 조작해 배포한 것은 저의가 의심스럽다"면서"시민연대는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 이 같은 불순한 일을 저지른 것에 대해 당장 사죄하고 이사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민연대 관계자는 "이사장이 다른 예비후보의 선거운동을 돕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보도자료를 내면서 정치적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해관계를 떠나 시민의 알 권리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궁색한 변명을 했다.

한편 이 시장이 이날 6ㆍ4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씨를 뿌린 사람이 알곡을 거둘 수 있듯이 사업을 시작하고 추진했던 사람이 마무리를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좋은 결실을 보고 희망의 사다리를 놓는 일이 제 숙명이고 사명"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시장은 기자회견 직후 예비 후보로 등록했고 직무가 정지됐다. 이종석 부시장이 선거 기간까지 시장 권한대행을 맡는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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