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 수산면 청풍호반에 자리한 능강솟대문화공간이 12일부터 5월 11일까지 한달 동안 제 6회 희망엽서보내기 축제를 연다.
축제기간 관람객이 평소 존경하는 사람이나 가족, 연인, 친구에게 엽서를 쓰면 솟대문화공간에서 무료로 발송해준다.
또 희망카드를 솟대에 걸어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프로그램과 희망솟대 만들기, 솟대에 대한 역사·문화적 이해를 돕기 위한 작가의 강의 등도 이어진다. 능강솟대문화공간은 솟대를 테마로 한 전국 유일의 공원이다. 서울 현대미술관장을 지낸 솟대 전문 조각가 윤영호씨가 2005년 개관했다. 윤씨는 둘째 아들 태승씨와 함께 실내외에 400여점의 솟대 작품을 만들어 전시해놓았다. 나무의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작품들이 주변 야생화 단지, 아담한 정원과 어울려 이곳은 야외 전시타운을 연상케한다.
솟대 전시관 뒤 소나무 숲 산책로를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한반도 형상의 청풍호반을 감상할 수 있다. 솟대문화공간은 최근 비봉산 모노레일 정상과 제천의 명품 둘레길인 자드락길 6코스 괴곡성벽길 정상에 솟대를 설치,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윤씨는 "우리의 고유한 솟대문화를 현대적인 조형언어로 재구성한 다양한 작품과 함께 온 가족의 희망을 기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솟대는 높은 장대위에 기러기나 오리 등 새를 깎아 형상화한 조형물이다. 고조선 시대부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빌기 위해 마을 어귀에 만들어 세웠다. 2004년 세계박물관협회는 솟대를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선정한 바 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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