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는 미국 전역의 대표적 특징 발음을 연속해 소개하고자 한다. 남부-서부-동부로 나눈 간단한 분류가 아니라 좀더 자세히 인종적인 면과 지역적인 면을 포함해 사회적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려 한다.
미국 발음에는 표준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American Standard Accent'라는 말 대신 'General American Accent' 혹은 Authentic American Accent라고 말한다. 영국에서도 Standard British Accent라는 용어 대신 Received Pronunciation(RP) 명칭이 더 자주 쓰여왔다. 미국의 경우 이 가상적 표준 발음과 크게 대조를 이루는 곳이 남부 발음이고 동북부의 일부 지역에서도 유별난 발음이 있는데 이는 묘한 문화적 코드로 통할만큼 지역적 발성 이상의 의미를 던진다.
미국의 표준 발음이 중서부 지역을 떠올리는 이유는 '누가 들어도 귀에 거슬리지 않고 원만한 발음'이다. 역설적으로 '사투리 억양이 없는 발음', 즉 '중립 발음'(Neutral Accent)에 가깝게 들리기 때문이다. 한국의 표준어 발음을 서울과 수도권의 말투를 지칭하는 반면에 미국은 수도 Washington D.C. 지역을 말하는 게 아니고 오히려 어느 지역 사람이 들어도 '가장 무난한 발음'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한국인도 미국 영어 발음을 배우기 시작할 때 그 발음의 기준은 당연히 중서부 발성으로 정했다. 중서부 발음에서 언급되는 지역을 보면 Nebraska, Iowa, Illinois, Missouri주 일부가 조심씩 포함되는데 인근 지역인 South Dakota, Minnesota, Wisconsin, Indiana, Kansas도 큰 범위에서 표준 발성 지역으로 볼 때가 있다. 따라서 주위 사람이 미국인이라면 'Where are you from?'라고 물어보고 그의 발음을 참고한다면 표준어 발음에 가까운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의 표준 발음이 거의 대부분 캐나다 발음과 중첩된다는 사실이다. 캐나다 영어는 거의 대부분 미국의 표준 발음에 근접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가 미국의 특정 발음을 모방하기보다는 각 지역의 사투리 억양을 발성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General American과 World English를 동시에 충족시킨다. 그리고 미국 내에서도 발음 특성에 따라 사회적 문화적 신분이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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