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계약선수) 잭팟이 눈앞에 다가왔다.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뛰고 있는 모비스 함지훈(30ㆍ198㎝)과 LG 문태종(39ㆍ197㎝) 얘기다. 시리즈가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이들은 플레이오프 내내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몸값을 한껏 높였다. 벌써 내부적으로 영입 작업에 들어간 구단도 있다.
함지훈은 골밑 요원치고 큰 키가 아니지만 강한 몸싸움과 재치 있는 플레이가 으뜸이다. 올 정규리그에서 10.9점 4.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챔피언결정전서도 5차전까지 평균 11.2점 2.8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올렸다. 함지훈은 1차전에서 자신 보다 키가 약 10㎝가 큰 LG 김종규(23ㆍ207㎝)를 상대로 18점을 넣는 등 노련하기까지 하다.
시야도 넓다. 모비스의 포인트가드 양동근이 상대 집중 견제에 시달리는 동안 함지훈이 어시스트를 주도했다. 1차전 6어시스트, 2차전 8어시스트, 3차전 6어시스트다. 4차전과 5차전에선 각각 3어시스트와 4어시스트를 배달했다. 김진 LG 감독은 이런 함지훈을 두고 “무척 영리하다. 함지훈에게 공이 투입되지 못하도록 사전에 볼 흐름을 차단해야 한다”고 했다.
LG ‘해결사’ 문태종도 FA 자격을 얻는다. 문태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LG와 1년 계약을 맺어 챔피언결정전이 끝나면 다시 FA 시장에 나오게 된다. LG는 문태종의 ‘고령’을 우려해 단년 계약을 했지만 문태종은 제 몫을 다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13.5점에 4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 창단 후 LG가 처음으로 1위에 오르는데 기여한 문태종은 챔피언결정전 5차전까지 17.8점에 4.2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올렸다. 정규시즌 보다 오히려 나은 활약이다. 이 때문에 문태종은 마흔 살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앞으로 몇 년간 코트에 설 가능성이 크다. 큰 경기에 강하고, 승부처에서 한 방을 꽂는 능력은 여전하다.
이밖에 모비스에서는 슈터 박구영, LG는 김영환, 송창무 등이 FA 자격을 얻는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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