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을 죽인다. 살해순위는 애XX들, 계집X, 노인,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 순이다.”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20대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공익근무요원이 ‘롤모델은 유영철’이라며 세세한 12가지 행동수칙까지 정해 범행 준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영철은 2003년 21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연쇄살인범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기룡)는 강도살인과 살인예비 등 혐의로 경기 김포시의 한 주민자치센터 공익근무요원 이모(21)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월 인터넷으로 흉기와 둔기를 준비하고 ‘언제라도 살인을 할 수 있게 몸을 단련한다’는 등의 행동수칙을 세웠다. 2월에는 자신의 근무지에서 공익근무요원을 관리하는 공무원 A씨를 살해 대상으로 정하기도 했다.
이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집에서 들고 나온 가스총과 흉기를 들고 서울 서초구 주택가를 돌며 살해 대상을 물색하다 길을 가던 B(25ㆍ여)씨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며 자해 소동을 벌이다 붙잡혔다.
2012년 12월 현역병으로 입대한 이씨는 군 생활 중 ‘현역 부적격’ 판정을 받고 시청 공익근무요원으로 배치됐지만, 여기서도 적응하지 못해 지난해 주민센터로 발령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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