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ㆍLA 다저스)이 올 시즌 첫 승 상대를 제물로 명예 회복에 나선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12일 오전 10시40분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선발은 류현진”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6일을 푹 쉰 뒤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앞서 류현진은 팀이 치른 초반 6경기 가운데 3경기나 선발 등판해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3일 호주에서 열린 애리조나전,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5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연거푸 출격했다. 특히 4일 쉬고 등판한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이닝 8안타 8실점(6자책)으로 부진하자 무리한 선발 로테이션 운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애리조나는 류현진이 시즌 첫 승을 거둔 상대다. 당시 5이닝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애리조나 타선에 피안타율 3할로 부진했지만 올해 첫 맞대결에서 18명의 타자를 단 2안타로 막았다. 직구, 체인지업과 함께 커브,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좋았다.
관건은 이날 새롭게 호흡을 맞춰야 하는 포수다. 그 동안 류현진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한 주전 포수 A.J. 엘리스는 최근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아 1군에서 제외됐다. 류현진은 단 한 경기만 손발을 맞춘 팀 페더로위츠 혹은 아직 함께 경기를 치러본 적 없는 드루 부테라와 배터리를 이룰 예정이다. 체이스필드도 달갑지 않은 장소다. 체이스필드는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 친화형 구장이다. 고지대, 사막에 위치해 공기 저항이 덜한데다 좌익수 뒤 외야 펜스 높이가 2.1m에 불과해 적극적으로 잡아당기는 우타 거포에게 유리하다. 류현진은 지난해 3차례 체이스필드 원정길에 올라 1승 1패 평균자책점 4.74로 부진했다. 두 명의 오른손 타자 폴 골드슈미트와 애런 힐에게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선발 맞대결 상대는 브랜든 맥카시다. 맥카시는 2012년 타구에 맞고 뇌수술을 받아 화제가 됐던 오른손 투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42승을 거둔 베테랑이지만 뇌수술 이후 지난해에는 5승11패 평균자책점 4.53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올해도 2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7.82로 부진하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에서는 류현진이 확실히 앞선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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